"내년에 개헌 논의해서 20대 총선 전 개헌하자" 제안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으며, 바로 지금이 최적의 시점"이라며 또 다시 개헌론에 군불을 때고 나섰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가진 회동에서 개헌을 주장한지 24시간이 채 안돼서다.

    문희상 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금의 정치는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우승열패와 적자생존의 원칙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정글의 체제"라며 "상대를 경쟁대상(라이벌)로 보는 것이 아니라 타도의 대상인 적으로 보는 미성숙한 정치"라고 현재의 헌정 체제를 평가절하했다.

    이어 "이제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라는 헌 옷을 과감히 벗어내리고 분권적 대통령제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때"라고 노골적으로 개헌론을 제기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올해 내에 개헌특위를 가동시켜 내년에는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통해 20대 총선 내에 개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로드맵까지 제시했다.

    아울러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바로 지금이 28년 만에 합의된 최적의 시점이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낡은 정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전에 있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의 '국회선진화법 재검토' 제안에 자극받은 듯 사전 배포된 원고에는 없었던 내용을 즉석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국회선진화법이 어떻게 만든 법인데 그 법을 바꾸느냐"며 "이 또한 모든 힘이 최고권력자 한 사람에게 집중돼 있는 현재의 권력구조의 문제"라고 국회선진화법 재검토 문제를 개헌론과 연결지었다.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개헌론 외에 남북정상회담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희상 위원장은 "남북관계가 7년째 거꾸로만 가고 있다"며 "5·24 조치를 철회하고 금강산 관광길로 다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늦어도 내년에는 남북 정상이 만나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이밖에 문희상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경제·복지정책과 공무원연금 개혁, 공교육 정상화와 주거·노인·근로 문제 등을 다양하게 거론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논어 안연편에서 "군군신신부부자자"를 인용해 "청청여여야야언언"을 부르짖으며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서도 주문을 했다.

    청와대에 대해서는 "청와대답게 국민을 통합할 것"을, 여당에 대해서는 "국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청와대를 비판할 것"을 훈수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야당에 대해서도 "반대를 위한 반대는 더 이상 해선 안 된다"며 "뼈를 깎는 자기 혁신을 하는 야당다운 야당이 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