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일명 '미네르바' 박대성씨가 "무슨 학벌이 온라인에 의견 표시하는데 제약이 되느냐"며 자신을 둘러싼 진위 논란을 일축했다. 박씨 변호를 맡고 있는 박찬종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박씨와의 변호인 접견 내용을 공개했다.

    박씨는 '공고 나오고 전문대학 나온 백수가 이런 글을 작성했다고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한다'는 박 전 의원의 지적에 "온라인 블로거 중에 현직 프로보다 식견이 높은 블로거들이 많다"고 반박했다. 그는 "앞으로 온라인에 의견 표시하려면 최종학력과 직업을 쓰고 글을 게재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하는 건 어떠냐"며 따져묻기까지 했다.

    그는 또 '당신이 미네르바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말했다. 현재도 '미네르바의 지인'임을 주장하며 "제2, 제3의 미네르바가 있다"는 식으로 인터넷 공간에 떠도는 글은 유언비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씨는 '미네르바 사건'에 대한 정치권의 지나친 관심을 거부했다. 박씨는 "단순히 온라인에 글을 게재한 것이 이렇게 정치적으로 비화되는 게 너무 부담스럽다"며 "나는 정치인도 아니고 연쇄살인범도 아니지 않는가. 정치적 사건으로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나는 반정부주의자가 아니며 일개 '블로거'일 뿐"이라며 "언론에서 보도된 반정부단체는 가입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민주주의 2.0' 가입사실은 시인하면서 "가입 당시에는 토론사이트가 유행이었다"고 해명했다. 일부 언론의 '정치권 배후설'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며 나는 개인 시각을 온라인으로 알리는 블로거 일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