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고발된 민주당 문학진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13일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오늘 국회 본회의 일정 때문에 경찰 출석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조사에 응할지는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진 뒤에 결정할 것"이라며 "적어도 국회 회기 중에는 경찰에 출석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 측도 "국회 파행과 폭력의 근본 원인은 한나라당에 있다"며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수사기관의 어떤 조사에도 응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번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남부지검은 문 의원 등에게 이날 오후 2시까지 영등포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문 의원 등의 소환불응 방침에 대해 남부지검 관계자는 "아직 향후 조사 방향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으며 오늘 오후 이들 의원에 대한 경찰 출석 재통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회사무처는 지난해 12월2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문 의원 등을 고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