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월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제1회 멍때리기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식 트위터 계정 서울 마니아에는 "지금 서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 1회 멍 때리기 대회' 현장이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멍 때리기 대회 현장은, 말 그대로 초점 없는 시선들로 가득하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멍때리기 대회' 심사기준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가장 정적인 존재로, 심박측정기에서 심박수가 가장 안정적이어야 하며, 시민투표가 더해져 최종 우승자가 가려진다. 크게 움직이거나 딴짓을 하면 실격패이다. 

    멍때리기 대회 최종 우승자는 초등학생 김모 양(9)이었다. 참가 신청을 한 김 양의 어머니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원 선생님 말씀이 아이가 수업시간에 멍한 상태로 있다고 한다. 아이를 혼내다가 대회 소식을 듣고 나왔다"고 밝혔다.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에게는 역설적으로 대회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모양의 트로피가 수여돼 웃음을 자아냈다. 

    '멍때리다'라는 표현은 '아무 생각없이 가만히 있다'라는 의미의 은어로 이번 대회에 50명이 참가했으며, 경쟁률은 3대 1인 것으로 알려졌다.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사진=KB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