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회장 신현택)가 특정 배우에게 출연료 특혜를 줘도 된다는 내용의 ‘배우등급문서’를 드라마 제작사에 돌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거세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한류스타와 이순재 나문희 등 일부 중견 배우들에게는 특혜가 가능토록 한 '배우 등급표'을 작성해 회원사인 드라마 외주제작사에 돌렸으며 이 문서가 외부에 유출되면서 기획사와 일부 배우들이 "불공평하다"며 난색을 표명, 적잖은 후유증과 파문이 예상된다.

    스포츠한국이 단독 입수한 이 문서는 배용준 장동건 이병헌 이영애 등 일부 한류 스타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별도의 인센티브 지급 가능"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이어 "이영애 최지우 송혜교 박용하는 일본에서 투자 및 선판매된 경우 제비용 공제 후 제작사 재량으로 일정비율 인센티브 별도 지급가능"이라고 따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제작비 상승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며 '출연료 1500만원 상한제'를 만들자던 드라마 제작 관계자의 주장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사실상 배우들 등급을 매긴 것이라 할 수 있다. 특별 대상으로 분류된 배우의 목소리가 더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또 명단에 들지 못한 배우와 소속사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겉으로는 배우들의 높은 출연료를 제한하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몇몇 스타들에게는 특혜를 주는 것으로 드러나 공정성을 잃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드라마협회는 지난달 5일 배우 박신양이 SBS 드라마 '쩐의 전쟁' 번외편에 출연하며 무리한 출연료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무기한 출연정지 결정을 내렸으며 이런 상황에서 특정 배우의 출연료 지급과 관련해 번외 조항을 만들어 공문화한 것은 논란의 여지를 남긴 것이라는 네티즌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