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어버이연합 집회장 나와 거칠게 항의어버이연합, “선동요소 없다면, 직접 해명할 것” 역 제안
  • ▲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중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던 도중, 제작자인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어버이연합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중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던 도중, 제작자인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어버이연합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작업 실패로 성능검증이 이뤄진 잠수장비 ‘다이빙벨’을 왜곡 미화해,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의 극장 상영을 놓고, 시민사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총장 추선희, 이하 어버이연합)은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 앞에서 영화 ‘다이빙벨’ 상영반대 집회를 가졌다.

    어버이연합과 한겨레청년단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 영화(다이빙벨)의 내용은 결코 팩트도 진실도 아닌 선전선동을 위한 왜곡과 음모일 뿐”이라며, “음모를 위해 제작된 거짓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을 즉각 중지하고, 제작자는 검은 속내와 제작의도를 밝히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영화 ‘다이빙벨’은,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 팽목항 현장에서 잠수장비 다이빙벨의 성능을 과장보도해 물의를 빚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다큐멘터리다.

    이 영화는 세월호 일반인유가족들의 반발과 영화의 ‘사실왜곡’을 지적하는 시민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23일부터 국내 일부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어버이연합은 “급박한 세월호 수색 상황에서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가 다이빙벨을 두 차례 투입했으나 실패한 뒤, 자진 철수한 것이 사건의 진실”이라며, “결국 이종인 대표는 수색에 혼란만 초래하고 유가족에 더 깊은 상처만 남겼다. 나아가 본인 입으로 다이빙벨은 실패작이라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사회를 통해 이 영화의 본 관객 중 잠수장비 다이빙벨의 진슬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마치 정부가 다이빙벨 투입을 막은 것처럼 오해하고 음모론 확산에 한몫 하고 있다”며, “명백한 사실까지 거짓으로 만든다는 것은 창작의 기본을 분명히 어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세월호 참사를 악용해 나라를 뒤흔든 것도 모자라, 이제는 참사의 아픔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며, “세월호 가족의 가슴을 다시 찢는 영화 ‘다이빙벨’ 제작자의 잔인함과 악랄함에 더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영화 ‘다이빙벨’의 제작자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규탄집회 중인 어버이연합에 격렬히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상호 기자는 어버이연합을 향해 “영화를 보고 말하라”며 자신에게 집회에서 발언할 기회를 요구했다.

    이에 박완석 어버이연합 사무부총장은 “영화에 선동적인 요소가 없다면 어버이연합 안보강연장에 직접 와서, 영화를 상영하고 해명하라”고 이상호 기자에게 역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