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주변서 대치-일부 회원들 풍선 빼앗아 칼로 찢어...경찰 수사 중
  •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역 인근에서 마스크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청년들이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풍선을 빼앗은 뒤 칼로 찢고 있다.   ⓒ연합뉴스
    ▲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역 인근에서 마스크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청년들이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풍선을 빼앗은 뒤 칼로 찢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단체 회원들의 대북전단 살포가 지역주민 등의 반발로 무산된 것을 놓고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사전언론 공개와 주간 살포는 자제해야 한다"며 비공개적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대북전단을 둘러싼 충돌은 정부 책임"이라며 비난에 열을 올렸다.
     
    25일 대북전단날리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대북전단을 살포하기 위해 임진각을 찾았지만 지역주민 등에 가로막혀 임진각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트랙터 20여대 등을 동원해 망배단으로 향하는 입구를 차단한 채 대북전단을 필사적으로 저지했다. 일부 진보단체 회원들도 가세해 대북전단 배포를 막았다. 

    대치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몸싸움도 발생했다. 지역주민 등은 보수단체를 향해 "너희 때문에 농사를 못 짓겠다", "전단 살포를 중단하라"고  언성을 높이며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특히 시민단체 회원들은 대북전단과 풍선 주입용 가스 등을 실은 트럭을 기습해 종이상자 5개에 담긴 대북전단 일부와 풍선을 찢어 인근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전단과 풍선을 훼손한 혐의(업무방해 및 재물손괴)로 50대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이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신분을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