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 "지역위원장 신청 확인하고 사퇴 권고"
  • ▲ 새정치민주연합 조직강화특별위원회 1차 회의. 사진 맨 오른쪽의 장하나 의원이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국회 사진공동취재단
    ▲ 새정치민주연합 조직강화특별위원회 1차 회의. 사진 맨 오른쪽의 장하나 의원이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국회 사진공동취재단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위원장 조정식) 위원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심판 완장을 차고 은근슬쩍 경기에 선수로 뛰어들려고 하다 완장을 빼앗기는 꼴이다.

    조강특위란 새정치민주연합의 전국 246개 지역위원장을 새로 선정하는 기구다. 총 386명이 신청해 경쟁률 1.57 대 1 을 기록했다. 복수 신청자가 있는 경합 지역의 경우 조강특위에서 채점·표결 등을 통해 지역위원장을 최종 선정한다.

    이러한 조강특위에 장하나 의원을 포함시킨 것이 적절한지 논란이 있었다. 장 의원은 지난해 12월 8일 "18대 대선은 총체적 부정선거"라며 "대통령은 즉각 사퇴하고 6·4 지방선거와 함께 대통령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망언을 내뱉었다.

    그도 모자라 지난 8월 2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당신은 국가의 원수(怨讐)가 맞다"는 글을 올려 사회적인 지탄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장하나 의원은 당내 계파별로 위원 숫자를 맞추려는 논리와, 청년·여성 대표가 필요하다는 명분에 밀려 조강특위에 최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장하나 의원이 심판 자격을 갖게 됐음에도 그라운드에 선수로 뛰어들려 했다는 점이다.

    장하나 의원은 21일 마감된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경기 안양 동안을 지역위원장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례대표인 장하나 의원 입장에서는 지역구를 확보해 20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한 행보다.

    하지만 같은 지역구에 함께 신청한 전순옥 의원의 입장에서는 황당하게 됐다. 선수이면서 동시에 심판인 상대와 경합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 ▲ 각계각층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의 망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데일리 사진DB
    ▲ 각계각층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의 망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데일리 사진DB


    심사의 공정성을 둘러싸고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조강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윤관석 수석사무부총장이 교통 정리에 나섰다.

    윤관석 수석사무부총장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역위원장 공모를 마감한 결과, (장하나 의원이) 신청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강특위) 위원 사퇴를 권고했다"며 "본인도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할 생각이었다면 애초부터 조강특위 위원직을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조강특위는 안철수 의원이 측근 송호창 의원을 철수(撤收)시킨데 이어 지역위원장을 신청한 장하나·남인순 의원까지 물러나면 15명에서 12명으로 줄어든다. 애초에 짜놓은 정교한 계파별 안배에 균열이 생겼을 뿐더러 결원을 충원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괜한 혼란의 여지를 만든 셈이다.

    장하나 의원이 윤관석 수석사무부총장의 사퇴 권고를 받기 전까지 자진 사퇴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된다.

    이번 지역위원장 선정의 기준은 기여도·도덕성·공직 후보자로서 경쟁력 등이다. 어떻게 봐도 각종 막말로 많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물의를 빚은 장하나 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 선정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본인도 지역구를 확보할 자신이 없다보니 무리하게 심판 완장을 찬 채로 경기를 뛰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 대선부정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새민련 장하나 의원. ⓒ장하나 트위터
    ▲ 대선부정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새민련 장하나 의원. ⓒ장하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