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감, ‘판교 환풍구 사고’ 의원들 질의 쏟아져“이재명 시장, 희생자 과실 지적 적절했나” 질의도
  •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2014.10.22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2014.10.22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판교 환풍구 사고]와 관련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제1회 판교테크노벨리 축제' 주관사인 이데일리에 광고비를 집행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홍보성 기사' 때문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성남시가 3년간 이데일리에 광고비로 350만원을 주다가, 왜 갑자기 1,100만원을 지원한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와 관련, 주관사인 이데일리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주장하던 성남시가, 오히려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광고비를 이데일리에 지급한 것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 주요한 쟁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더구나 이재명 시장이 당일 행사에서 축사를 하도록 예정돼 있었다는 점에서, 성남시의 이데일리에 대한 광고비 증액 사실은, '판교테크노벨리' 축제에 앞서 성남시와 이데일리 사이에 사전 협의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 될 수 있다.

    성남시는 지금까지 이데일리에 대한 광고비 지급과 관련돼, "통상적인 시정 광고로, 판교테크노벨리 축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날 이 시장은 "(광고비를 집행한) 이후, (이데일리가)성남시 기사를 열심히 잘 써줬다"고 말해, 홍보성 기사를 위해 광고비를 집행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 시장의 이날 [고백]은, 그의 과거 발언과 배치된다.
    이재명 시장은 국감 바로 전날에도 "이데일리가 언론사의 지위를 이용해, 수차례 황당한 특혜를 요구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가 △부지와 건물 제공 △ 문화행사 공동개최 △주최 및 후원 행사비 등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했다는 것이 이재명 시장의 해명이었다.

    이재명 시장이 불과 하루만에 말을 바꿨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날 국감에서는 이 시장이 유족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피해자 가족들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조 의원은 "(이 시장이) 유족들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재명 시장이 피해자 가족들에게) 올라가지 못할 곳에 올라가 무너진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시장은 "언론에 (유족들 책임이) 보도되기 때문에 과실 비율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말 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