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에서 100년 전 발견된 수첩에서 아델리펭귄 충격적인 성생활이 기록돼 화제다.

    20일(한국시각)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남극유산보존재단이 지난 여름 남극 케이프에번스에 있는 영국 스콧탐험대 기지에서 탐험 대원이었던 조지 머리 레빅의 수첩을 발견했다.

    남극 100년 전 수첩은 물과 얼음 때문에 종이들이 달라붙어 연필로 쓴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프랑스의 한 전문가가 7개월 동안의 복구 작업을 거쳐 복원에 성공했다.

    해당 수첩은 '사진노출기록일지 1910'이라는 제목과 함께 레빅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외과 의사이자 동물학자인 레빅은 1910~1913년 남극을 탐험했던 스콧 탐험대의 일원으로 참가해 펭귄의 생태를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첩 내용 중 아델리 수컷 펭귄의 난폭한 성생활이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수컷 아델리펭귄은 번식과 무관하게 이성과 동성을 가리지 않고 성관계를 맺고, 죽은 지 1년이 넘은 암컷의 시신과 교미를 한다고 묘사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한편, 남극유산보존재단의 프로그램 매니저 리지 미크는 "누구의 수첩이고 누구의 글씨인지 알아낸다는 게 놀라운 일"이라며 "복구된 수첩을 스콧기지로 돌려보내 그곳에 보존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남극 100년 전 수첩 발견 아델리펭귄,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