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폭행사건 연루..김현 의원, 공모 신청 안 해
  • ▲ 지난 15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조직강화특별위원회 회의 모습. 발언하고 있는 사람(오른쪽 두번째)이 조강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윤관석 수석사무부총장. 맨 오른쪽은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경기 안양 동안을 지역위에 신청해 현역 의원간 충돌을 빚게 된 장하나 의원. ⓒ국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15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조직강화특별위원회 회의 모습. 발언하고 있는 사람(오른쪽 두번째)이 조강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윤관석 수석사무부총장. 맨 오른쪽은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경기 안양 동안을 지역위에 신청해 현역 의원간 충돌을 빚게 된 장하나 의원. ⓒ국회 사진공동취재단

    새정치민주연합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위원장 조정식)의 전국 246개 국회의원 지역구에 대한 지역위원장(옛 지구당 위원장) 공모 접수가 21일 오후 5시를 기해 마감됐다.

    조강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윤관석 수석사무부총장은 이날 접수 마감 직후 브리핑을 통해 "246개 지역위에 총 386명이 신청해 평균 1.57 대 1 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권역별로는 강원·제주 지역이 12개 지역위에 22명이 신청해 1.83 대 1 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호남이 30개 지역위에 44명이 신청해 1.47 대 1 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호남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에 현역 의원이 있는 경우가 많아 애초부터 지원자가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윤관석 수석부총장도 "현역 의원이 있는 곳은 대체로 단수 지원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신생 창당 정당이 아닌, 원내 130석 의석을 보유한 제1야당이 전국 모든 지역구에 대해 지역위원장을 공모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올해 3월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통합할 때 전국 모든 지역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됐었기 때문이다.

    지역위원장이 되면 해당 지역구에 사무소를 개설해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2016년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는 의원들은 물론 당내 각 계파의 수장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위원장 공모를 심사하는 조강특위도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계파 안배 원칙에 의거해 정교하게 구성된 바 있다.

  •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구성도. 일부 계파에 집중된 비대위와 달리, 조강특위는 다양한 계파별로 위원 안배가 이뤄져 있다. ⓒ사진=뉴데일리 사진팀, 그래픽=정도원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구성도. 일부 계파에 집중된 비대위와 달리, 조강특위는 다양한 계파별로 위원 안배가 이뤄져 있다. ⓒ사진=뉴데일리 사진팀, 그래픽=정도원 기자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의원들은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를 통해 차기 총선에 대비한 '자리 잡기'를 시도하면서 몇몇 지역위에서는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진성준 의원과 한정애 의원은 동시에 서울 강서을 지역위에 신청했다. 경기 안양 동안을에도 전순옥 의원과 장하나 의원이 동시에 신청했는데, 장하나 의원은 본인이 조강특위 위원으로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심사의 공정성과 관련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당 해산 심판에 걸려 있는 통진당 의원의 지역구를 노리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은수미 의원은 김미희 통진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조강특위 위원직에서 측근 송호창 의원을 철수(撤收)시키는 등 당과 거리를 둬 왔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 지역위원장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안철수 세력으로 분류됐던 원외 인사들이 이번 지역위원장 신청을 대거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고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현 의원은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관석 수석부총장은 지난 15일 제1차 조강특위 회의 직후 심사 기준을 브리핑하면서 "국민의 지탄을 받는 범죄 경력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로 심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