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위 22일 판교 사고 관련 긴급 현안 보고 받기로
  • ▲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를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를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27일 종료되는 올해 국정감사가 사실상 마지막 주에 접어든 가운데,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사고로 인한 '안전' 문제가 막판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의 서울시 국감에서는 지하철 환풍구 안전 문제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서울시의 지하철 환풍구 2,418개 중 73%가 사람의 통행이 잦은 보도 지역에 설치돼 있다"며 "반면 환풍구 설계 기준에 대한 시정 방침은 20년 전에 마련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하철 환풍구는 ㎡당 최대 500㎏의 무게를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며 "보행을 전제로 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걸어도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곧이은 질의에서 서울시가 지하철 환풍구가 아닌 주택·상가의 환풍구 실태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드러났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서울시가 주택과 상가의 환풍구를 집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전을 강조하는 박원순 시장이 그런 통계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안전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당의 하태경 의원도 "서울에 지하철이 도입된지 30년이 지났는데 서울시가 국토부와 단 한 번도 환풍구 관리 규정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박원순 서울시장은 "판교 사고 이후로 환풍구와 실내 공연장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고 해명할 수밖에 없었다.

  • ▲ 분당구청에 차려진 판교 테크노벨리 사고대책본부 앞 천막에서 나오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분당구청에 차려진 판교 테크노벨리 사고대책본부 앞 천막에서 나오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한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안행위)는 22일 열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사고와 관련해 긴급 현안 보고를 받기로 결정했다.

    현안 보고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오택영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 직무대행,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21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판교 환풍구 사고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직접적 연관도, 관리 책임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새누리당은 안행위 국감을 통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내에서 일어난 안전 사고는 모두 내 책임"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서울 관내의 주택·상가 환풍구 집계를 못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질타받는 상황에서 관내인 판교에서 일어난 환풍구 붕괴 사고에 대해 거리를 두고 선을 긋는 발언만 계속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태도는 의아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와 관련,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언동은) 무책임하다고 본다"며 "실제 책임 소재가 어찌됐든 '나는 관련이 없다'고 일관하는 것은 관할 지자체장으로서 국민 보기에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