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실의 활, 평양의 심장을 쏘다
    박상학 1명이 국회의원 300명보다 낫다

    최성재   
     
     3대 세습 독재자 김정은이 자면서 악몽에 시달리다가
    가슴을 부여잡으며 침대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무릎이 깨지고 발목이 부러졌다.

    “그것, 이리 갖고 와!”

    “저, 이것은 남조선 민족반역자들이…”

    “갖고 오라고 했잖아!”

    “장군님, 저…”

    “최용해 동지, 황병서 동지, 김양건 동지, 가만있기요. (날 허수아비로 만들지 마시오.)”

    그날 따뜻한 남쪽에서 환인(桓因) 하나님이 보우하사 풍백(風伯)이 일으킨 돌개바람 타고 날아간 진실은 전광석화처럼 3대 세습 독재자 김정은의 머리에 각인되고 가슴에 응결되었다.
    난생 처음 접한 진실을 낮에는 거들먹거리며 숨길 수 있었지만, 밤에는 숨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근 일주일 동안 밤마다 진실의 활에 머리와 눈과 가슴이 속수무책으로 노출되는 똑같은 꿈을 꾸다가 기어코 침대에서 굴러 떨어진 것이다. 꿈에선 천 길 벼랑 아래로 떨어졌는데, 깨어보니 고작 침대 아래였다.

    ‘휴우!’

    유럽에서 급히 의료진을 불러서 수술에 들어갔다. 170cm 140kg 김일성 3세는 40일을 꼼짝할 수가 없었다.
  • 2004년 6월 노무현 정부는 김정일에게 현금 5억 달러보다 큰 선물을 안겨 주었다.
    남북상호비방 금지는 1991년 12월 남북기본합의서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선언이 아니라 구체적 행동 지침을 담았다. 정부 차원에서 대북 전단과 휴전선 대북 확성기를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김대중 정부에서 국군이 보내던 전단은 금지했으므로, 그것은 민간인의 대북 전단을 금지하겠다는 약조였다. 북한의 세습 독재에 관한 한, 북한의 인권유린에 관한 한, 이미 스스로 재갈을 문 한국의 방송과 신문과 포털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지랑이처럼 희미한 오로지 한 가닥 남은 대북(對北) 언론 자유를 위헌적 권력의 몽둥이로 금지하겠다는 반민주적 반민족적 작태였다. 

    북한에서 내려 보내는 조잡한 삐라와 신파조 대남 확성기는 한국의 초등학생 한 명도 눈여겨보지 않고 귀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은 노다지 금광을 거미도 외면하는 폐탄광과 맞바꾼 꼴이었다. 한국은 방송도 신문도 포털도 북한에 대해 비판하는 글에서조차 000국방위원장이란 직함을 꼬박꼬박 쓴 지 이미 4년이 되었기 때문에, 그것은 현대전에 이르러 무력전보다 위력이 강한 사상전에서 세습독재자에게 자진해서 바친 무조건 항복 선언이었다. 이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국의 언론에는 전 방위로 재갈을 물렸으되, 김정일은 신문과 방송과 인터넷에게 쌍나팔을 달아 주었다. 남북의 공고한 정권 공조로 한국의 바른 소리 옳은 말은 한국에서마저 ‘극우, 수구, 친미사대(親美事大), 냉전논리’로 멍석말이 당했다. 언제 들어도 섬뜩한 욕설과 막말이 남북 양쪽에서 애국우파에게 소나기처럼, 눈보라처럼, 해일처럼 쏟아졌다.

    민심의 배 뒤집기로 정권을 연속해서 잃자, 이제는 북한의 욕설과 막말이 청와대를 정조준하여 난사되기 시작했다. 이에 질세라, 한국에서도 대통령 비방이, 중상모략이 봇물을 이뤘다. 세습독재자에겐, 최고존엄이라나, 절대 예를 잃지 않으면서, ‘예를 갖추시오!’, 투명한 선거로 당선된 제 나라 대통령은 민심을 거슬러 선거에 절대 승복하지 않고 ‘님’자는커녕 이름 하나 제대로 부르지 않은 지 5년 하고도 2년이 다 되었다. 있는 말 없는 말 다 지어내어 믿거나 말거나 헐뜯고, 정치색 없는 일마저 무조건 방해했다.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모든 잘못과 모든 잘못될 일은 우파 대통령에게 있다.

    남북의 통일전선파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은 불과 2년 후 2002년 6월 29일 제2차 연평해전으로 이미 물거품이 되었다. 2004년 6월의 상호비방금지도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으로 무효화되었다. 한국은 아직도 정부든 언론이든 사문화된 약속을 홍수가 난 다리 아래서 노(盧)나라의 미생(尾生)처럼 일편단심으로 충실히 지키지만, 북한은 토씨 하나까지 검열 받는 방송과 신문을 총동원하여 한국의 대통령과 정부 고위관료를 향해서 뒷골목 언어를 마구잡이로 사용한다.

    편지 한 통, 전화 한 통 주고받지 못하는 지구촌 유일의 정보 블랙홀을 향해 진실은 오로지 대북 전단을 통해서만 남에서 북으로 직접 전해진다. 압록강과 두만강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지는 실용적 정보는 북한의 독재권력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못하기 때문에, 그것은 2천만 노예동포에게 아무런 희망을 전하지 못한다. 반면에 탈북자들이 북한주민의 입장에서 꿈결 속 어머니처럼 속삭이는 말은 천둥보다 크게 들린다. 북한 노동자 한 달 월급이 넘는 1달러 지폐와 입에서 살살 녹는 초코파이와 ‘임금님 귀는 당나귀’ 진실은 한국에서 미사일을 수백 발 쏘는 것보다 파괴력이 강하다. 그만큼 진실은 막강한 법이다.
  • 여기에 제일 앞장서는 이가 탈북자 박상학님이다.
    그는 2013년에 노벨평화상보다 권위 있는, 정치로 더럽혀진 노벨평화상보다 권위 있는
    하벨 인권상을 받았다. 박상학님은 체코의 민주화와 독립을 함께 성취한 고(故) 바츨라프 하벨(Vaclav Havel)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창의적’ 인권상을 받았다.

    1975년 헬싱키선언에 따른 진실의 화살 세례에, 방송과 전단과 인적 교류의 봇물에 소련의 4만 여기 핵탄두가 고철덩어리가 되었음을 너무도 잘 아는 서구와 해방동구(解放東歐)는 소돔과 고모라의 롯 같은 박상학 의인 1명의 고군분투를 한 눈에 알아본다.
    막상 한국에서는 명색이 우파정권이라던 이명박 정부에서조차 온갖 방해를 다 받았다.
    돈? 한국 정부를 비방하고 저주하는 단체들은 연간 수천 억 원이나 정부로부터 직접 지원받지만, 한 줌도 안 되는 진실의 명사수들은 정부로부터 단 한 푼도 못 받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는 눈 더욱 가늘게 뜨며 직접 협박하고, 골프 매너 지지분하기로 소문난(기어코 이번에 꼬리가 잡힘)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덩달아 으름장 놓고, 상명하복의 경찰은 아이언맨들처럼 무뚝뚝하게 방패와 몽둥이로 가로막았다. 저제나 이제나 남북화해를 들먹이며, 실은 최고존엄의 눈도장에 찍히길 간절히 바라며, 햇볕파(북핵만세파)가 퍼붓는 저주와 소림무술 급 물리적 방해 공작은 3.1독립만세 운동하던 학생들을 두들겨 잡던 일제 경찰보다 악랄했다. 그보다는 친일 경찰 끄나풀처럼 집요하고 악랄했다.
  • 김무성은 현재 여당의 당 대표다. 이명박 정부의 여당 대표 박희태를 멘토로 모셨는가, 그는 무식이 속사포처럼 쏟아져 나오는 혀로, 권력욕이 용암처럼 분출하는 이빨로 독재자가 아니라 독재자에게 고립무원 맞서는 민주투사에게 으르렁거린다. 민간인의 언론자유를 가로막을 수 없다며 대북 전단을 묵인하는 박근혜 정부에게 무대포 김무성은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면서 몸만 여당인 자들과, 절대다수 야당과, 북한의 3대 세습 독재자와, 북한의 실세 조직지도부으로부터 열렬 박수를 받는다. 김진태와 이완구 등 극소수를 빼고는 여야 구별할 것 없이 대한민국 망하게 하는 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300명 국회의원은, 북한의 세습 독재가 아니라 북한의 주민을 살리는 북한인권법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국회의원 300명은 수차례 죽음의 사선을 넘으며 10여년 변함없이 진실의 활을 쏘는 박상학 의인(義人) 1명보다 못하다. 창의적 인권운동가가 쏘아 올리는 진실의 활에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하고 무소불위 권력만 누리고 책임은 일체지지 않는 제왕적 국회의원 300명은 비겁자 또는 위선자 또는 탐관오리 또는 악당이다.
    중국인은 실리적인 민족이다. 1987년부터 대만과 중국은 요란스럽지 않게 민간인 교류를 확대했다. 2008년부터는 양안을 번갈아 오가며 10차에 걸쳐 회담하면서 사실상 민간인끼리는 통일을 이뤘다. 1차에서 8차까지 양안(兩岸)교류회담을 강진회담(江陳會談)이라 하는데, 각각 대만과 중국의 대표가 강병곤(江丙坤)과 진운림(陳雲林)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4년간 각각의 대표를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대만과 중국은 회담에서 통상(通商), 통항(通航), 통우(通郵) 이 ‘3통’만 말한다. 통일이니, 독립이니, 무력이니, 이런 거창한 말은 일체 입에 담지 않는다. 이를 ‘3불’의 원칙 곧 불통, 부독, 불무(不統、不獨、不武)의 원칙이라고 한다. 그 결과 민간인에게 제일 중요한 인적 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13년 12월 기준으로 804만 명이 오갔다. 대만에서 중국으로 516만(누적 7680만), 중국에서 대만으로 286만(누적 1198만)이 오갔다.
    고작 100달러 남짓한 임금을 95% 공산당이 원천징수하는 개성공단 식 노예공단이 양안관계에서 있을 리가 없다. 철저히 시장경제 원리에 따를 뿐이다. 5.24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옛 동서독과 흡사한 요즘 양안관계처럼 남북도 편지가 오가고 전화가 오가고 사람이 오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다른 것 다 제치고 그걸 협상해야 한다. 그게 안 되는 상황이라면, 확성기와 전단과 방송을 민간인은 물론이고 정부 차원에서도 대대적으로 재개해야 한다. 약속은 우리가 아니라 저들이 몽땅 깼다. 방송과 신문과 인터넷으로 평양은 마음대로 거짓말과 욕설과 막말을 하는 건 괜찮고, 5천만이 2천만 동포를 외면할 때, 한 줌도 안 되는 양심가들이 쏘아 올리는 진실의 화살에 격려의 말 한 마디 하기는커녕, 평양의 거짓 선전선동에 비하면 그 1백만분의 1, 1천만분의 1, 1억분의 1도, 1조분의 1도 안 되는 진실의 화살을 향해 천 원 한 장 보태기는커녕 남북 합작으로 비난의 최루탄을 10만 제곱킬로미터 하늘 가득 터뜨리는 것은 부끄러운 이름을 만대에 남기려고[遺臭萬代] 전심전력으로 경쟁하는 심히 수치스러운 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