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가 조셉 버뮤데즈 “기존 잠수함과 다른 신형…1,000톤 급 이상”
  • ▲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신포항의 북한 신형 잠수함. 지난 7월 24일 촬영한 사진이다. ⓒ38노스 홈페이지 캡쳐-디지털 글로브 촬영
    ▲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신포항의 북한 신형 잠수함. 지난 7월 24일 촬영한 사진이다. ⓒ38노스 홈페이지 캡쳐-디지털 글로브 촬영

    북한의 한 군수공장 항구에서 신형 잠수함이 발견됐다고 美존스홉킨스大 부설 北전문매체 ‘38노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신형 잠수함을 찾아낸 사람은 미국의 북한 군사 전문가 조셉 버뮤데즈.

    조셉 버뮤데즈는 상업용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분석, ‘봉대 보일러 공장’으로 알려진 북한 해군 무기연구소 및 군수공장 인근 신포항에 정박돼 있는 신형 잠수함을 찾아냈다.

    조셉 버뮤데즈는 “이 잠수함이 지금까지 알려진 북한 잠수함들과는 형태가 다르다”며 ‘신포급 잠수함’이라고 지칭했다.

    조셉 버뮤데즈가 찾아낸 신형 잠수함은 길이가 67m, 폭이 6.6m 정도 된다. 그 크기로 추정한 배수량은 900~1,500톤 급 정도다.

    그는 마스트 앞 쪽에 폭 0.65m, 길이 8.4m 가량의 길쭉한 상자가 있었지만 미사일 보관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셉 버뮤데즈는 “위성 사진에서는 어뢰 발사관이나 미사일 발사관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셉 버뮤데즈는 이 ‘신포급 잠수함’이 크기로 볼 때는 러시아제 킬로급이나 라다급과 비슷해 보이지만, 물방울 형태도 아니고, 마스트에 잠항타가 없는 점으로 미루어 유고슬라비아가 만들었던 사바(Sava)급 또는 헤로즈(Heroj)급과 비슷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1970년대 유고슬라비아에서 만든 소형 잠수함을 도입해 대남 침투용으로 사용했고, 북한이 이를 개량한 모델을 개발한다는 소문도 있어 조셉 버뮤데즈의 분석은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 ▲ 조셉 버뮤데즈가 추정해 그린 北신형 잠수함 '신포급'의 외형. ⓒ38노스 홈페이지 캡쳐
    ▲ 조셉 버뮤데즈가 추정해 그린 北신형 잠수함 '신포급'의 외형. ⓒ38노스 홈페이지 캡쳐

    조셉 버뮤데즈는 이 ‘신포급 잠수함’을 분석하면서, 1996년 10월 강릉으로 침투했다 붙잡힌 상어급 잠수정의 승조원 이광수 씨의 당시 증언에 주목했다.

    “현재 동해안 신포에 있는 ‘봉대 보일러 공장’에서 배수량 1,000톤급 잠수함을 건조 중에 있다.”


    조셉 버뮤데즈는 “이번에 찾아낸 북한의 신형 잠수함이 시험용일 수도 있다”면서도 KN-08 등 탄도탄 탑재 잠수함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이 잠수함이 양산돼 상어급 잠수정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면 북한 해군의 대남 공격 및 비밀 침투 능력도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