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조 단위 빚져도 기관장 연봉은 평균 1억4,657만원”
  • 박원순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 산하 주요 5개 공기업의 부채가 23조2,906억원으로 드러났다. 2010년말보다 무려 2조7,337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빚을 지고 있으면서도 서울시 공기업 기관장들은 억대 연봉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새누리당, 고양 덕양을)이 19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 산하 5개 공기업의 부채 총액이 겉잡을 수 없을 만큼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0년 20조5,569억원, 2011년 22조109억원, 2012년 22조8,341억원, 2013년 23조337억원, 2014년 현재 23조2,906억원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박원순 시정 출범 이후 서울시 공기업 부채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는 셈이다.

  • ▲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형의혹에 휩싸인 부인 강난희씨와 셀카를 찍는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형의혹에 휩싸인 부인 강난희씨와 셀카를 찍는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회사별로는 SH공사가 18조7,581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80.5%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메트로 3조3,293억원(13.0%), 도시철도공사 1조2,777억원(5.5%), 농수산식품공사 1,635억원(0.7%), 서울시설공단 535억원(0.2%) 순이다.

    하지만 조 단위 빚을 지고 있는 서울시 산하 공기업 기관장의 연봉은 평균 1억4,657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메트로 사장 연봉은 1억8,372만원으로 서울시 산하 공기업 기관장 중 가장 높았다. 다른 서울시 공기업 기관장들의 연봉도 만만치 않았다. 도시철도공사 사장 1억5,672만원, 시설관리공단 1억3233만원, SH공사 1억3,198만원, 농수산식품공사 1억2,811만원 순이다.

    SH공사의 부채 증가는 마곡·위례신도시 등 대단위 개발사업에 따른 국민주택기금(임대)과 민간금융 공모채권 증가, 임대주택 관리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하철공사의 경우 수송원가에 못 미치는 낮은 운임수준과 무임수송의 증가 등이 부채의 이유로 꼽힌다는 게 김태원 의원의 지적이다. 농수산물식품공사는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융자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김태원 의원은 “해마다 국감에서 되풀이 되고 있는 지방공기업 부채 문제를 언제까지 두고만 봐야하는 지 답답한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김태원 의원은 이어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부채감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산하 공기업들은 경직성 경비 절감 등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