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윌리엄 컬버대령 “한국공군은 우리의 강한 전우!”
  • 공중급유 훈련하는 KF-16 전투기.ⓒ공군
    ▲ 공중급유 훈련하는 KF-16 전투기.ⓒ공군

    공군이 참가한 ‘레드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 Alaska)’ 훈련이 한국시간으로 10월 18일에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연합공군 작전 능력 배양과 전투 분야는 물론 수송과 정비 분야에서도 각종 노하우를 쌓는 계기가 됐다는 자평이다. 

    지난달 24일 알래스카에 도착한 훈련단은 현지 적응훈련을 거쳐 6일부터 본 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 6대는 아일슨(Eilson) 기지에서 C-130H 수송기 2대는 엘멘돌프(Elmendorf) 기지에서 훈련에 참가했다.

  •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 6대가 9월 24일(현지시간) 美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 무사히 도착한 모습.ⓒ공군
    ▲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 6대가 9월 24일(현지시간) 美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 무사히 도착한 모습.ⓒ공군

    아일슨 기지에서 진행된 전투기 훈련은 우리 공군의 KF-16과 美공군의 F-16CM, 美해병의 AV-8B 해리어, NATO 연합군의 EA-18G 그라울러 등 총 7개 기종(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포함)의 항공기가 참가했다. 

    훈련은 ▲ 적 지휘소와 같은 주요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항공차단, ▲ 항공차단 작전을 위해 적진에 들어가는 我 공중전력을 지원하는 공세제공, ▲ 침투해 오는 적기를 공중에서 요격해 방어하는 방어제공, ▲ 실시간으로 포착된 표적을 공격하는 긴급표적공격 등 실전적으로 했다.

  •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 중인 KF-16 전투기가 미공군의 KC-135 공중급유기로부터 공중급유를 받고 있다.ⓒ공군
    ▲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 중인 KF-16 전투기가 미공군의 KC-135 공중급유기로부터 공중급유를 받고 있다.ⓒ공군

    이를 통해 공군은 주력전투기인 KF-16의 전투능력과 더불어 우리 공군의 전투계획 능력, 공간관리 능력, 전술전기, 공격편대군 능력을 고루 신장시킬 수 있었다. 또한 공중급유훈련을 거치면서, 공중급유기 도입을 앞둔 우리 공군의 운용능력을 점검하기도 했다.

    엘멘돌프 기지에서 진행된 수송기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C-130H 수송기와 美공군의 C-17, C-130J, MH-60 등이 참가했다. 수송기 훈련단은 저고도 침투 및 화물투하, 비상활주로 착륙 등 아군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물자 보급을 위한 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美공‧해군의 수송전력과 대규모 편대군 구성 훈련을 실시하며 유사시 공중수송 전력의 통합화 과정을 숙달하는 계기로 삼았다.

  •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의 마지막 전체브리핑에서 한국공군 훈련단장인 홍순택(48세, 공사 38기) 대령이 훈련 소감과 의견을 말하고 있다.ⓒ공군
    ▲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의 마지막 전체브리핑에서 한국공군 훈련단장인 홍순택(48세, 공사 38기) 대령이 훈련 소감과 의견을 말하고 있다.ⓒ공군

    훈련단장 홍순택 (48, 공사38기)대령은 “8천km나 되는 거리를 날아와, 우리를 위한 작전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이곳에서 추위를 이겨가며 맡은 바 임무를 모두 완수해준 후배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이번 훈련이 개개인의 경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군 전체의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각종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다시 오랜 시간을 비행해야 하는 페리(Ferry) 복귀가 남아있는 만큼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조종사들뿐만 아니라 정비사들에게도 이번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은 새로운 도전과 극복의 훈련장이 됐다.

    특히, 타 기지나 타국에서 온 전력들은 전용 이글루가 없어 노천에 주기해야 했기 때문에 정비 작업현장은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 알래스카의 추운 날씨로 인해 전투기에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체 정비사들은 더욱 바쁘게 움직였다.

    전투기 무장장착은 주기장과 이격된 공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美공군의 원칙을 지키며 작업을 하다 보니, 정비사와 무장사들이 전투기 무장장착을 할 때마다 직접 항공기를 이끌고 지정된 장소까지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수지원 요원들은 작전과 임무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더욱 정밀하게 점검하고 관리하며 완벽한 군수지원임무를 수행했다.

    또한 훈련 간 공중급유가 빈번해 美공군과 연료작업 점검을 함께 수행하는 등 정비현장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렇게 美공군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선진 정비기술을 체득하면서 우리의 군수지원 능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었다.

  •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훈련에 참가한 한국공군 훈련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군
    ▲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훈련에 참가한 한국공군 훈련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군

    기체 정비사인 김현택(42, 부사후 151기) 원사는 “빈번했던 눈보라와 추위를 견디며 정비작업을 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으로 서로 격려해 가며 정비 임무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번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전투기 훈련을 진행한 354비행단의 부단장인 윌리엄 컬버(William Culver) 대령은 “이번 레드플래그 훈련을 통해 한국 공군의 비약적인 발전을 볼 수 있었다”며, “규모는 미국보다 작지만 뛰어난 기량과 전투능력을 갖춘 한국공군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강한 전우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단은 알래스카 지역 한인회와도 활발한 교류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4일에는 페어뱅크스 한글학교를 찾아가 특강과 한글교재를 지원했고, 10월 15일(수)에는 수송기 훈련단이 앵커리지 한인노인회와 함께 ‘한국전 참전 미국용사 위로행사’를 주관하기도 했다.

    앵커리지 한인노인회장 최규재(75)씨는 “오랜 시간에 걸쳐 먼 타국까지 건너와 훈련하느라 지칠 법도 한데,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준 한국 공군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했던 KF-16 전투기들은 현지시간으로 20일 아일슨 기지를 이륙해 한국 시간으로 오는 21일 국내로 복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