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3시 대책본부 기자실 찾아 “병원은 내가 가서 뭐 도움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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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재명 성남시장이 18일 오전 성남시청에 차려진 경기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대책본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 이재명 성남시장이 18일 오전 성남시청에 차려진 경기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대책본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재명 성남시장은 18일 오전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참사와 관련해 성남시 주최설을 적극 부인했다. 행사는 성남시에서 열렸지만 사전에 시의 승인을 받지 않았음으로 책임이 없다는 논리였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3시반께 사고대책본부가 꾸려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청 내 기자실을 찾아 “행사를 치르려면 성남시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원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승인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행사가 진행된 데 따른 성남시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뭘 체크를 안 해”라면서 “오늘 와보니까 그러고 있었다”고 책임을 주최 측으로 떠밀었다.

    또한 이 시장은 “희생자가 후송된 병원을 찾았느냐”는 질문에 “병원은 내가 가서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짤막하게 답했다. 그는 사고 직후 사고 현장과 대책본부를 오가며 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행사 입간판에는 주최자에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성남시가 명시돼 있다. ⓒ뉴데일리
    ▲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행사 입간판에는 주최자에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성남시가 명시돼 있다. ⓒ뉴데일리

     

    전일 오후 6시께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현장에서는 환풍구가 붕괴하면서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린 경기도와 성남시 모두 행사 주최자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이른 시각 이 시장이 직접 기자실을 찾아 직접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3일 경기도 산하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제 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주최자는 이데일리TV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축제 당일인 17일 행사장 입간판에는 주최자로 경기도와 성남시가 주관은 이데일리와 이데일리TV가 하는 것으로 명시됐다.

    참사 직후, 성남시는 행사를 허가하지도 주최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 5월 21일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안전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을 강조하며 “이는 성남에서 시작해 대한민국 전역에 안전 정책이 확대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 ▲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붕괴된 환풍구 모습. ⓒ뉴데일리
    ▲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붕괴된 환풍구 모습.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