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의 등장 사진에서 본 두개의 의문점


    장진성 /탈북 통전부 간부, 뉴포커스 대표 

    14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가 40일 만에 다시 등장한 김정은의 위성과학자주택지구 현지시찰 사진들을 소개했다.
    노동신문에서도 동시에 보도한 것으로 봐선 장성택 처형 때처럼 대외통신을 이용하느라 급하게 서두른 것 같지 않다.
    최소한 하루 전인 13일 이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총국에서 동시에 보도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수령 현지시찰 소식을 당일로 보도하는 일은 절대 없다.


    .



  • 수령 경호 차원에서 현지시찰 행선지를 사전에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런 점으로 보아 김정은이 11일, 혹은 12일에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방문했고, 서둘러 당일로 당문헌연구소의 검증과정을 통해 선발된 현장사진들이 당 선전선동부를 거쳐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사, 조선중앙TV총국에 보급됐다는 설명으로 된다.

    김정일 생존시에도 현지시찰 동행 카메라맨들은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사 기자들이 아니었다.
    김정일 현지시찰의 신속성과 기동력, 특히는 김정일 초대소들의 보완을 위해 "1호촬영가"라는 신분을 가진 당문헌연구소 부원들이 동행취재했다,
    그들이 찍은 사진들도 당문헌연구소 내 해당 부서에서 과장, 부부장의 동의를 얻어 김정일의 사인을 받아야만 당 선전선동부로 내려보내졌다.

    14일 노동신문이 공개한 김정은의 사진들을 보면 비록 지팡이는 들었지만 결코 운신조차 못할 정도는 아니다.
    공개날짜보다 사실 그 점이 더 의문스럽다.

    그렇게 멀쩡한 김정은이가 고작 하루 이틀 차이 뿐인 당 창건 10월 10일에는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다.

    김정은은 40일 사이에 세계 언론들로부터 정신병, 실각설, 쿠데타설, 심지어 여동생 김여정이 권력을 장악했다는 등 온갖 누명으로 "최고존엄"에 상처를 받았다.
    이왕 그 모든 오해를 딛고 일어설거면 고작 주택단지 현지시찰이 아니라 당창건 행사장의 정중앙에 앉아있는 모습이 더 멋진 등장이겠는데, 그 절호의 기회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이상하다. 

    북한은 지팡이 사진의 공개로 김정은이가 남은 치료를 위해 당분간 공개활동을 못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분명한 것은, 북한은 이번 김정은 등장 사진을 통해 두 가지 의문을 남겼다.
    김정은 현지시찰 시점이 과연 10월 11일인가?
    그렇다면 당 조직지도부가 주도하는 당창건 10월 10일에 나오지 못할 무슨 속사정이라도 있었단 말인가?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