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책 [김구 청문회] 만들어진 신화 '독립영웅'의 정체를 벗긴다

    김구 이런 사람? <백범일지>는 사실과 다르다?


    지난 8월 출판가를 강타한 책 <김구 청문회>를 이제야 읽었다.
    출판계만이 아니라 한국 국민전체를 경악과 충격으로 몰아넣을 만한 핵푹탄이다.
    항일투쟁의 상징 같은 백범 김구를 국민 앞에 불러다 놓고 과거의 행적 자료를 제시하며 낱낱이 추궁하는 청문회 현장중계를 보는 것 같다.
    책의 선전띠가 말하 듯 [친일파 문인 춘원 이광수가 윤문 각색한 <백범일지>와 김구의 정직한 이력서]라는 이 책의 목차만 보아도 [성역 김구]를 와르르 무너뜨리는 책이다.


저자 김상구의 머리글 [나는 왜 김구를 비판하는가]를 인용해보자.

“나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에 구차한 안일을 취하며 단독4정부를 세우는 데는 혁력하지 아니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남북형석회의에 참석코자 북쪽으로 갔으며 그후 안두희에게 피살당한 주인공
...(중략)...
반탁을 빙자한 임정정통 봉대론은 분단 건국노선을 결정적으로 도와준 셈이 되었으며, 송진우, 여운형, 장덕수의 암살, 그리고 백의사 대한민청 서북청년단 등의 극우세력들이 남과 북에서 행한 살인, 테러 행위에도 김구는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합니다...
(중략)...
백범일지에 묘사된 그의 모습은 대부분 사실과 다릅니다. 


그는 동학의 접주를 지낸 적이 없으며, 일본 육군중위로 알려진 쓰치다는 평범한 상인이었습니다.
임정의 경무국장시절, 요즘 화폐가치고 환산해 20만원정도 돈을 일본 영사관으로부터 받았다는 죄로 17살 소년을 죽였을 뿐 아니라, 수많은 한인독립지사들을 공금횡령범, 일제의 밀정, 빵갱이 등으로 모함하여 죽이기도 했습니다...
(중략)...
조선의용대를 파괴하려는 장개석의 음모에 동조하여 ‘광복군9개전승’이라는 모욕적인 조약을 체결했고...
(중략)...
겨우 몇 백명 그것도 전혀 무장되지 않은 광복군을 수 만명 광복군이 태평양 각지의 전투에서 연합군과 전투하였다고 광복군의 전과를 부풀리기도 한 것이 임정의 실체였습니다...
(중략)...
부일협력 재벌 최창학으로부터 제공 받은 김구의 거주지 경교장, 송진우로부터의 900만원, 김연수에게 700만원, 그리고 주석 김구각하로 극존칭을 써가며 김구와 임시정부 홍보에 앞장섰던 동아일보...등은 극히 일부의 예입니다.
더욱이 1962년 김구에게 수여된 건국공로훈장은 이병도 등 친일사학자들이 심사하여 결정한 것입니다...
(중략)...
신화가 된 김구의 이미지를 넘어 이제 김구의 실체를 보아야할 시점입니다...
(후략)

  • ▲ 남한 단독정부를 지지하다가 돌연 북한 김일성을 찾아 평양에 간 김구가 연설하는 장면.(자료사진)
    ▲ 남한 단독정부를 지지하다가 돌연 북한 김일성을 찾아 평양에 간 김구가 연설하는 장면.(자료사진)

    [독립영웅] 김구의 허상은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특히 <백범일지> 내용이 역사의 진실과 다른 김구의 과장과 [자화자찬]이 많다고 지적한다.


  • ▲ 남한 단독정부를 지지하다가 돌연 북한 김일성을 찾아 평양에 간 김구가 연설하는 장면.(자료사진)

  • 특히 백범 항일투쟁의 대표작 쯤으로 알려진 윤봉길 의거의 주모자는 김구가 아니라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사건 수사가 마무리될 즈음에 김구 세력이 갑자기 “주모자는 김구다”는 글을 한글과 영문으로 만들어 배포, 대대적으로 보도되게 함으로써 일약 [영웅]으로 변신했다고 한다.
    윤봉길이봉창도 의거 전후에는 물론 사형될 때까지 김구를 몰랐다고 한다.

  • ▲ 문화일보가 '단독'으로 보도한 '김구청문회' 서평 기사(홈페 캡쳐)
    ▲ 문화일보가 '단독'으로 보도한 '김구청문회' 서평 기사(홈페 캡쳐)

    당시 자료들이 증언하는 내용들은 충격적이다.

    “김구는 윤봉길을 먹이로 삼은 사람이다...

    김구 일파는 한국혁명운동단체 통합의 걸림돌이다...
    미주교포들과 중국의 지원금을 독식하고 있다...
    노선이 다른 혁명동지들을 암살하고 있다...”

    등등.
  • ▲ 문화일보가 '단독'으로 보도한 '김구청문회' 서평 기사(홈페 캡쳐)
    ▲ 문화일보가 '단독'으로 보도한 '김구청문회' 서평 기사(홈페 캡쳐)

    저자는 좌우 단체의 기록들과 일본경찰 비밀문서까지 광범한 인용문을 제시한다.  
    “김구의 그늘에 가린 아나키스트,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등에 대한 보다 치열한 공부를 촉구하는 책”(박노자 독후기)이란 말처럼 좌익의 독립운동사를 공식화하려는 목적으로 내놓은 책이라 할지라도, 저자가 보여주는 풍부한 역사기록들은 보다 치밀한 종합연구를 재촉한다고 하겠다.

    <저자 김상구, 매직하우스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