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난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왼쪽)과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 [사진: SBS 당시 보도화면 캡쳐]
    ▲ 지난 3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난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왼쪽)과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 [사진: SBS 당시 보도화면 캡쳐]

    외교부가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3차 한일 차관전략대화’ 결과를 발표했다.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APEC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내용은 없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문제와 고노 담화 검증 문제로, 올초부터 이어졌던 양국간의 '냉랭한' 분위기는 상당 부분 가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이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일 차관전략대화’를 갖고 한일 관계,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2일 밝혔다.

    조태용 차관은 회의를 시작하기 전, 지난 9월 27일 나가노현 온타케 화산 폭발로 희생된 사람들에게 애도와 위로를 표했다고 한다.

    조태용 차관은 이어 “한일 양국은 다양한 가치와 이해를 공유하는 소중한 이웃국가이자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할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한일 관계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과거를 직시하면서, 상호 이해와 신뢰를 통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만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상 사무차관은 “최근 동북아 안보환경의 불투명성과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일 양국이 지역 및 국제정세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외교부는 “양국 차관은 지난 8월 ARF,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등 최근 양국 외교부 간의 대화가 이뤄지는 점을 평가하고,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2015년을 양국 관계의 새로운 원년으로 만들기로 노력했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용 차관은 일본 측에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문제 해결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양국 차관은 앞으로 국장급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화에서 사이키 아키타카 차관이 최근 일본과 북한 간의 협의 결과를 설명했으며, 이 협의에 대해 한국은 물론 한미일 간의 긴밀한 공조 아래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한 한일 양국 차관은 북한 정세와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양국과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일 외교차관은 또한 동북아 지역 안정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연내에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 개최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한다.

    한일 차관은 이 밖에도 아시아 지역 정세, 우크라이나 사태, 중동 정세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관련 문제에 대해 서로 협력해 대응하기로 했다. 

    일본과의 전략대화를 마친 조태용 차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예방,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설명회, 대학생 간담회 등을 마친 뒤 2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