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6일 앞둬 선거보다 합의 추대 움직임...신임 원내대표 우윤근-유인태 등 거론
  •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2일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탈당 의사를 철회하고 있는 박영선 원내대표. ⓒ정재훈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2일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탈당 의사를 철회하고 있는 박영선 원내대표. ⓒ정재훈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2일 사퇴했다.
    지난 5월 8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지 149일만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메일을 통해 "원내대표직 그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 이메일에서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있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한 지금 우리 당이 겪고 있는 고통은 치유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는 원내대표인 자신이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게 된 뒤, 차기 전당대회를 겨냥해 자신을 뒤흔들기에 여념이 없었던 일부 계파 수장들과,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서 국민 여론과 유리된 무모한 주장을 일삼았던 [친노(親盧) 강경파]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저녁 사퇴 의사가 주변에 알려진 뒤 일부 만류도 있었지만,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마무리한 뒤 물러나기로 했었다"며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지금이 사퇴의 적기"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 박영선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열린 2일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문희상 위원장과 박지원 의원이 긴박하게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박영선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열린 2일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문희상 위원장과 박지원 의원이 긴박하게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정상윤 기자

    원내대표가 없는 상황에서 처음 열린 이날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는 문희상 위원장이 "원내대표를 비롯한 협상팀이 참으로 고생했다"고 언급했고, 정세균 위원도 "박영선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 여러분들이 수고가 많으셨다"고 격려했다.

    반면 문재인 위원은 "협상 결과가 진실 규명을 원하는 유가족의 요구에 많이 못 미쳤다"며 "우리 당은 협상에서 졌으며 패배를 인정한다"고 언급해, 협상을 맡았던 박영선 원내대표를 우회적인 방법으로 가혹하게 비난했다.

    이날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후임 원내대표 선거나 인선에 관한 언급은 없었지만, 사령탑인 원내대표 없이 정기국회 일정을 치를 수는 없는 만큼 조만간 어떤 방식으로든 공론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날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도 평소 회의 중 서로 귀엣말을 나누지 않던 참석자들 사이에서 긴박한 움직임이 보였다. 문희상 위원장과 박지원 위원이 문재인 위원이 발언하는 도중 오랫동안 귀엣말을 나눴으며, 문재인 위원과 조정식 사무총장은 인재근 위원의 발언 도중에 필담을 나누기도 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의 후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우윤근 정책위의장.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의 후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우윤근 정책위의장. ⓒ이종현 기자

    [후임 원내대표]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노영민·이종걸·유인태 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국감을 불과 6일 앞두고 원내대표 선거 국면에 돌입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합의 추대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진의원실 관계자는 "합의 추대와 관련해서는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문희상 위원장을 비롯 당내 여러 계파와 두루 친분이 있는데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팀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연속성을 가지고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또다른 당 관계자는 "당내 일부 세력이 협상 결과에 공공연히 불만을 나타내는 가운데 협상팀의 일원이었던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잡음 없이 추대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유인태 의원 등 다른 3선 의원이 합의 추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