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드 한국배치 추진"…국방부 "협의된 바 없다"
  • ▲ 로버트 위크 부장관.ⓒ정상윤 기자
    ▲ 로버트 위크 부장관.ⓒ정상윤 기자

    미국 국방부 고위관계자가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요격미사일 포대의 한국 배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워크 미국 국방부 부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간담회에서 “세계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사드 포대를 한국에 배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사드의 한국 배치를 희망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에서는 올해 초 한국에서 사드 포대가 들어설 부지 조사까지 마쳤다는 관측도 나왔다.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가 결국 미국 MD체계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며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워크 부장관은 이날 이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에는 전략적인 탄도미사일방어체계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한국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는 사드가 “본질적으로 지역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이나 러시아와 계속해서 그들의 우려를 덜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에 미 하원은 한국이 추진중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에 미국 기술을 적용해야한다는 의견을 공식화하고, 미 국방부에 한·미·일 3국간 MD와 관련한 협력 강화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미국의 행동은 한국에 MD참여를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다.

    사드의 1개포대는 48발 요격미사일, 6개의 발사대, AN/TPY-2 레이더, 화력통제부 및 THAAD 특정 지원장비 구성된다. THAAD(발당가격 100억원) 1개 포대에 약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국방부는 1일 이같은 위크 부장관 발언에 대해 미 국방부와 협의한 바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