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김정은 다리 건강 이상에 대하여

    정부(국방부)는 이런 차원에서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대북(對北) 대비태세와 전쟁억제력에 허점은 없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 김성만(코나스)   

 김정은이 지난 25일 평양에서 열린 제13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원인은
발목 질환 등 건강 이상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5일 방영한 ‘인민을 위한 영도의 나날에’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는 김정은이 지난달(8월) 초 남포시 천리마타일공장을 현지 지도할 때
다리를 심하게 절룩거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불편하신 몸이시건만 인민을 위한 영도의 길을 불같이 이어가시는 우리 원수님(김정은)”
이라고 칭송했다.

 1시간 분량의 이 기록영화는 ‘인민생활 향상’에 초점을 맞춘 김정은의 현지지도 영상을
담은 것으로, 중앙TV는 이 영화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회의 녹화영상을 내보내기 2시간 전에 방영했다. 북한 공식매체가 김정은의 몸이 불편한 상태라고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26일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김정은 집권 이후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과거 김정일 시대에도 ‘힘든 몸’ 정도로 아프다는 뉘앙스를 준적은 있지만 명시적으로 ‘불편한 몸’이라고 쓴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외국 의료진이 김정은을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과 러시아, 독일 등의 전문 의료진이 최근 입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다리 이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비만에 따른 통풍과 그 합병증 등으로 다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관측이 있다.
  •  김정은은 지난 7월8일 김일성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오른쪽 다리를 절며 나타났고,
    9월9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생필품 공장 시찰 장면에서는 왼쪽 다리를 절었다.
    통풍은 그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때부터 내려오는 집안 병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생전에 당뇨와 고혈압을 동반한 통풍으로 고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이복형(異腹兄) 김정남도 2011년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통풍을 앓고 있어
    요산 조절제를 매일 복용한다”고 했었다.

     그리고 김정은의 건강 이상이 지나친 치즈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신문 인디펜던트는 지난 26일 “김정은이 2011년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후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던 최고인민회의에 25일 불참했다”며
    “스위스산 에멘탈 치즈를 너무 많이 먹어 체중이 늘고 건강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에멘탈 치즈는 스위스 음식인 퐁듀의 주재료로, 안에 구멍이 숭숭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 보관하려고 다른 치즈보다 염분을 더 많이 넣어 짠맛이 강하다.
    또 제조과정에서 가열할 때 생긴 단백질 덩어리가 많아 상대적으로 고단백이다.
    스위스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김정은은 이 치즈를 무척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신문 데일리 미러는 “김정은이 평양 공장에서 직접 치즈를 만들도록 지시했지만,
    입맛에 맞지 않아 격분한 일도 있다”고 보도했다.
    고급 치즈를 만들기 위해 지난 3월에는 북한 관리 3명이 프랑스 치즈 학교인 국립유가공기술학교(ENIL)에 수강 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가능성이 있는 추측이다. 김정은은 키 170~172cm에 체중이 140kg으로 알려져 있다.
    과체중, 가족력과 식습관 등이 건강 이상을 가져온 개연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북한은 1976년부터 장수연구소와 1982년 만수무강연구소를 따로 설립하고,
    김일성 일가의 건강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맞춤형 처방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요인은 없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정은은 2015년을 ‘통일대전(統一大戰)의 해’로 선언하고 전쟁 준비에 광분하고 있다.
    김정은은 금년에 군부대를 이미 40회 현지지도 했다. 
    이중에 20회는 지난 2월21일 ~ 9월 6일간 야간 시간대에 발사대 인근에서 탄도미사일(스커드, 노동)과 신형방사포(KN-09) 발사를 참관했다.
    오른쪽 다리를 전 7월8일 이후에도 8회 발사를 참관했다.
    험한 지형을 걸어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김정은이 지난 6월 동해에서 R급 잠수함을 타고 항해를 한 적이 있다.
    수직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발목에 무리가 갔을 것이다.
    그리고 서해5도 공격의도를 수차례 밝힌 김정은이 3월31일과 4월29일 서해NLL 근해로
    해안포·방사포 대량 사격 시에도 참관을 했을 것이다.

     김정은이 다리를 절면서 강행군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사정이 어려운데 1000여억 원에 달하는 경비를 쓰면서 미사일·방사포를 사격하고
    현지지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전쟁 준비 징후는 아닌가?

     그리고 김정은 현지지도를 대부분 수행한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지난 1월12일 오른쪽 다리를
    절면서 수행하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3월6일 수행에서는 다리를 심하게 끌었다.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되어 노동당 비서로 자리를 옮긴 것이 5월 초에 확인되었다.

     따라서 정부(국방부)는 이런 차원에서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대북(對北) 대비태세와 전쟁억제력에 허점은 없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Konas)

    김성만 /예비역 해군중장(재향군인회 자문위원, 전 해군작전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