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후 첫 국무회의 주재, "북한인권 국제사회 공감대 확인"
  •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는 박근혜 대통령 ⓒ 뉴데일리
    ▲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는 박근혜 대통령 ⓒ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이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UN총회 기조연설과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한 안보리 고위급 회의 등을 통해 핵무기와 인권 등 북한 문제에 대해 세계적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박 대통령은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순방 중에 유엔 총회를 비롯한 각종 회의에서 우리의 평화통일 정책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비전에 대해 많은 공감대와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매우 컸다. 북한 주민의 삶이 나아지고 바뀌도록 하는 것은 통일의 중요한 목표일 뿐 아니라 평화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도 북한 인권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박근혜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 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해 "그만큼 인권 문제가 아프고 가슴을 찌르는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의 반발이 두려워 이 문제들에 대해 소극적이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유엔총회 참석 이후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이기도 하다.

    북한에 대한 일본과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가 감지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유화적 정책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 인권법도 이미 다른 나라들은 제정이 됐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10년째 국회에 계류돼 있다"며 "관련 부처에서는 앞으로 법이 통과되도록 노력해 주시고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인권조사위원회 권고사항 등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북한 주민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8일 북한은 노동신문 '대결에 미친 정치매춘부의 추태'라는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이 엄청난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