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국일보, 美연방정부, 주 정부 기록 인용 보도…구인광고서도 밝혀
  • ▲ 지난 5월, 미주 커뮤니티 '미시USA' 회원들이 뉴욕타임즈에 낸 세월호 전면광고. 이 사이트의 본사가 한국에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미시USA 회원들의 뉴욕타임즈 광고 캡쳐]
    ▲ 지난 5월, 미주 커뮤니티 '미시USA' 회원들이 뉴욕타임즈에 낸 세월호 전면광고. 이 사이트의 본사가 한국에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미시USA 회원들의 뉴욕타임즈 광고 캡쳐]

    세월호 사고 이후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에 전면광고를 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에 회원들이 열성적으로 참여 중인 ‘미시USA’.

    최근에는 ‘박근혜 퇴진 촉구 시위’를 벌이면서,
    미국 내 종북인사들과 유대를 맺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국 내에서는 '미시USA' 전체가 '종북세력'인 양 호도되기도 한다.

    이 ‘미시USA’가
    실은 회원들이 운영하는 자발적 커뮤니티가 아니라
    한국 내에 있는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 ▲ 미시USA의 사이트 소개 자료. 포털의 작은 카페가 커지면서 독립해 나온 커뮤니티 사이트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 미시USA 홈페이지 캡쳐]
    ▲ 미시USA의 사이트 소개 자료. 포털의 작은 카페가 커지면서 독립해 나온 커뮤니티 사이트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 미시USA 홈페이지 캡쳐]

    미주 한국일보는 23일(현지시간),
    “미주 유명 온라인 사이트 ‘미시USA’ 실소유주는 한국 영리회사:
    본사는 서울 소재 정보통신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http://higoodday.com/index.php?mid=allNews&act=dispOnpostContentView&doc_srl=207142).

    미주 한국일보는
    “美연방정부와 주 정부 기록을 확인한 결과,
    미주 한인 주부들의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로 홍보되고 있는 ‘미시USA’는
    한국 (주)해오름아이의 미주지사인 현지법인 ‘해오름(Haeorum, Inc)’ 社가 운영하는
    영리업체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미주 한국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미시USA’의 본사인 (주)해오름아이는
    2002년 1월 이 모 씨가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서울 역삼동 삼영빌딩에 세운 정보통신업체라고 한다.

    또한 ‘미시USA’를 관리하는 미국의 ‘해오름’은
    2005년 9월 차 모 씨가 캘리포니아 산타페 스프링스를 소재지로 하고,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 운영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주 한국일보는 ‘미시USA’에 대해,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 방미 당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처음 폭로한 뒤부터 ‘일부 회원들’이 나서
    ‘한국 국가보안법 철폐’, ‘한국 국정원의 대선 불법 개입’,
    ‘박근혜 대통령 당선 무효 촉구’ 활동을 벌였다고 소개했다. 

    미주 한국일보는
    “‘미시USA’의 본사가 미국이 아닌 한국에 소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사이트 운영자인 ‘해오름’과 한국 본사인 ‘(주)해오름 아이’는
    침묵만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 ▲ 국내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에 나와 있는 '(주)해오름아이'의 홍보자료. [사진: 사람인 구인정보란 회사소개 캡쳐]
    ▲ 국내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에 나와 있는 '(주)해오름아이'의 홍보자료. [사진: 사람인 구인정보란 회사소개 캡쳐]

    국내 포털 등에서 검색되는 (주)해오름아이는
    2030세대 부모를 대상으로 유아 교육, 돌잔치 대행 등도 해주는 육아포털로,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업체로 나타난다.

    이에 다시 한 번 확인을 위해 (주)해오름 측에 전화를 걸어
    ‘미시USA’에 대해 문의하려 했으나
    회사 관계자는 “(미시USA는) 우리와는 상관없다”는 답변만 내놨다.

    (주)해오름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는 ‘미시USA’와 관련이 없다. 그쪽(미국 현지법인)은 대표도 다르다.
    우리는 그 곳(미시USA) 운영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다시 (주)해오름 측 대표와 통화가 가능한 지 물었으나
    “우리 대표님께서도 모르실 것”이라며
    “그쪽(미국 현지법인)에 직접 문의해 보라”는 답만 내놨다.

    하지만 미주 한국일보의 보도대로
    (주)해오름아이가 ‘미시USA’의 국내 본사라는 증거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국내 대형 구인구직 사이트에 있는 (주)해오름아이의 구인 정보를 보면
    다음과 같은 회사소개 내용들이 보인다.

    “…현재 충실한 컨텐츠와 탁월한 회원 참여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광고/이벤트 매출과 지속적인 회원증가,
    전자상거래 부문에서의 꾸준한 매출증가를 통해
    향후 육아를 매개로 한 여성포털사이트로의 발전과
    유아교육 컨텐츠 사업 진출 등 서비스 다양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2005년에는 미주 교민 주부사이트인 MissyUSA를 운영하는
    현지법인을 설립,
    미주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 ▲ 국내 구인구직 사이트 '잡코리아'에 나와 있는 '(주)해오름아이'의 홍보자료. [사진: 잡코리아 구인정보란 회사소개 캡쳐]
    ▲ 국내 구인구직 사이트 '잡코리아'에 나와 있는 '(주)해오름아이'의 홍보자료. [사진: 잡코리아 구인정보란 회사소개 캡쳐]

    (주)해오름아이가 국내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린 기업 소개에 따르면,
    현재 본사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해 있다.
    직원 수는 10명이 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주)해오름아이가 '미시USA'와의 관계를 부정하는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미시USA'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 뿐만이 아니라
    '국가보안법 폐지' '국정원 대선개입 음모론' 등
    다양한 반정부, 반한 활동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부담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한편 25일에는 조선닷컴이 재미있는 보도를 했다.

    “미시USA 미주법인을 차린 사람은 486운동권 출신이며,
    지난 6개월 간 이용자의 다수가 35~44세 남성 장년층”
    이라는 것이다.

    전 세계 인터넷 사이트 이용자 분석정보를 제공하는
    ‘알렉사닷컴(Alexa.com)’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미시USA’ 접속자 가운데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고 한다.

    미국에서 접속한 사람은 81.1%, 한국에서 접속한 사람은 18.9%였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이 직장에서 ‘미시USA’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이는 ‘재미 여성동포들을 위한 커뮤니티’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미시USA’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미시USA’는 회원들의 글을 아무나 볼 수 없도록,
    미국에 거주 중이거나 1년 이내에 미국으로 갈 예정인 기혼 여성에게만
    인증을 통해 정회원 자격을 준다는 점
    까지 생각하면 더욱 이상해 보인다.

    조선닷컴은
    ‘미시USA’가 1999년 포털 프리챌의 동호회로 시작한 뒤,
    운영자 조윤주 씨가 2005년 말 (주)해오름 미주법인에 매각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주)해오름아이의 창업자이자 前대표인 차승훈 씨는
    현재 (주)해오름아이의 감사로 있으며,
    연세대 총학생 회장 출신이라고 한다.

    차승훈 씨는
    1995년 김영삼 대통령 정부 시절
    선거운동 전산화 프로그램인 ‘오름 선거참모’를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이 차승훈 씨가
    2005년 9월 美캘리포니아에 ‘해오름 미주법인’을 만들고
    ‘미시USA’를 인수했다는 게 조선닷컴의 보도다.

    조선닷컴은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미시USA’의 접속 트래픽이 폭주하고 있다”고 전해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재미 동포매체들에 따르면 '미시USA'의 모든 회원이
    '박근혜 퇴진'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외치며
    한국 정부와 체제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미시USA' 회원 가운데 소수의 사람들이
    종북단체, 미국의 공산당 전위조직들과 어울리는데
    재미종북단체들이 "미시USA가 우리와 함께 한다"고 선전하면서,
    한국에서는 마치 '미시USA'의 수십만 회원 모두가
    반한 활동을 하고 북한 체제를 지지하는 것처럼 알려지고 있는 게 문제다.

  • ▲ 지난 20일(현지시간) LA 총영사관 앞에서 있었던 '박근혜 퇴진 촉구 시위' 모습. 왼쪽의 마이크를 잡은 이가 미시USA 회원인 문선영 씨다. 親盧단체인 '미주희망연대' 회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진: 블루투데이 보도화면 캡쳐. 애국동지회 제공]
    ▲ 지난 20일(현지시간) LA 총영사관 앞에서 있었던 '박근혜 퇴진 촉구 시위' 모습. 왼쪽의 마이크를 잡은 이가 미시USA 회원인 문선영 씨다. 親盧단체인 '미주희망연대' 회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진: 블루투데이 보도화면 캡쳐. 애국동지회 제공]

    실제 지난 20일(현지시간) LA총영사관 앞에서
    박근혜 퇴진 촉구 시위에 참가한 '미시USA' 회원 문선영 씨 등은
    親盧단체인 '미주희망연대'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종북인사 노길남 민주통신 대표를 만나고,
    지난 8월에는 김현환 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등과 함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문 씨 등 일부 '미시USA' 회원들이
    마치 모든 회원들의 대표처럼 알려지고, 이들이 '뉴욕시국회의' 등과
    함께 활동하는 소식이 '정상추 네트워크' 등을 통해 부풀려져 알려지고 있다.

    아무튼 (주)해오름아이 측이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직접 ‘홍보’하는 내용과
    회사 관계자의 답변이 다른 점,
    지금까지 ‘미시USA’가 스스로를
    “포털 사이트의 카페에서 시작해, 규모가 커지면서
    독립해 나와 운영하는 커뮤니티”라고 홍보한 점 등이
    서로 달라, 향후 ‘미시USA’의 정체성을 놓고 많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