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MS 페가수스 1호의 난민 구조 당시 모습. 이들은 보름째 이탈리아 인근에 표류 중이었다고 한다. [사진: 당시 보도제공 화면 캡쳐]
    ▲ AMS 페가수스 1호의 난민 구조 당시 모습. 이들은 보름째 이탈리아 인근에 표류 중이었다고 한다. [사진: 당시 보도제공 화면 캡쳐]

    지중해에서 난민 수백여 명을 구한
    한국인 선장이 유엔으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는 23일,
    지중해에서 조난 선박을 타고 떠돌던 난민 수백여 명을 구한
    대한해운 소속 조명선 선장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지중해를 지나던 대한해운 소속 ‘AMS 페가수스 1호’는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로부터
    침몰 직전의 조난선박을 구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AMS 페가수스 1호’는 구조요청을 받은 즉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부근으로 달려갔다.
    해역에는 보름 동안 표류 중이던 조난 선박이 있었다고 한다.

    선박에는 내전과 폭력을 피해 바다로 나온
    북아프리카와 중동 난민 387명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국적별로는
    이집트인 175명, 시리아인 129명,
    소말리아인 45명, 팔레스타인인 16명, 수단인 9명,
    기타 국적 11명이었다.

    ‘AMS 페가수스 1호’는 난민들을 구조한 뒤 대한해운 측에 알렸고,
    회사는 이들을 13일 이탈리아 포찰로 항에 내려주고,
    현지 당국에 인도했다고 한다.

    ‘AMS 페가수스 1호’의 인도적 구조작전 소식을 들은
    더크 헤베커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22일 저녁 항해 중이던 조명선 선장에게 전화를 걸어
    “유엔난민기구와 난민들을 대표해 선장님과 선원들의
    용감한 구조에 감사를 표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더크 헤베커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분쟁과 전쟁을 피해
    안전하지 않은 조악한 선박에 올라 목숨을 걸고 바다로 나간다”면서
    “상선(商船)들은 종종 이런 난민 선박을 구조하기를 포기한다.
    때문에 조 선장의 구조 소식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감사 표시에 조명선 선장은
    “이번 구조는 나의 의무였다”면서,
    “인명을 구조할 수 있었던 기회가 주어진 데
    오히려 감사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더크 헤베커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AMS 페가수스 1호’의 구조작전 사례를
    오는 12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있을
    제7차 유엔난민 고등판무관과의 대화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화 주제는 ‘해상에서의 난민 보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