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 4주 진단… 당초 MRI 검사 못 받아 전치 2주로 나와
  • ▲ 김현 의원과 술을 마시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 관련 영상. ⓒTV조선 뉴스화면 캡처
    ▲ 김현 의원과 술을 마시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 관련 영상. ⓒTV조선 뉴스화면 캡처

    세월호 유가족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대리기사 이모씨(52)가 늑골·요추 골절 등으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현재 이씨는 부천의 한 개인병원에 입원중이다.

    이씨의 변호인인 김기수 변호사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씨가 허리뼈 2곳과 갈비뼈 1곳이 골절됐고, 목 부위 인대에 손상을 입었다"고 이씨의 현재 상태를 전했다. 이어 "이씨는 온 몸에 멍이 들었고, 머리 부위를 수차례 맞아 두통이 심하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씨가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에 대해 김 변호사는 "이씨가 돈이 없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추후 진단에 따라 부상 정도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수 변호사에 따르면, 전날인 22일 이씨는 병원에서 변호사 입회하에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 변호사는 "이씨가 많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조사를 받았다"며 "피해자가 조사를 받아야 가해자를 제대로 조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첫날 병원에 입원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씨는 지난 18일 대리기사 커뮤니티에 올린 ‘여의도 대리기사 폭행사건 피해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2003년 사업실패로 무언가 해야되는 절박함에 대리운전을 시작했다”며 어려운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이씨 변호인단에는 김기수 변호사를 포함, 차기환, 이인철, 성빈, 강래형 변호사 등 5명의 변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가칭, 이하 행변) 소속이다. 행변 대변인인 성빈 변호사는 "대리기사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무료 변론을 맡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행변은 향후 대리기사의 병원비를 모으기 위한 모금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차기환 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의 트위터에 "대리기사 이씨의 어려운 형편을 돕기 위해 뜻있는 시민단체를 교섭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의 조그만 정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