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UN 대부분 일정 함께해… 박 대통령과 박 시장은 동선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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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4일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리는 제69차 UN총회에서 기조연설을 갖는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자료사진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4일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리는 제69차 UN총회에서 기조연설을 갖는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자료사진 ⓒ 뉴데일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고국에서 날아온 손님을 잇따라 맞게 됐다.
    먼저 캐나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이동, 반 총장과 만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반기문 총장의 관저에서 저녁 7시부터 30분 간 단독 면담을 갖은 뒤 만찬을 함께 한다. 만찬에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참석한다.

    두 사람의 단독 면담은 지난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이후 1년 만이다.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때 면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박 대통령의 건강 문제로 취소됐다.

    두 정상은 이후 연 이틀을 거의 같은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23일에는 유엔 기후정상회의가 예정돼 있고 24일 열리는 반기문 총장 주최 정상들 오찬과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 회의, 안전보장이사회 정상회의도 있다.

    이들의 만남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연 반 총장의 위치에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유엔사무총장인 그는 자타공인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힌다. 반 총장의 임기가 2016년 12월까지라 대선까지 시간도 1년이 남아있다.  

    여권 내 대선 후보군이 안갯 속인 만큼 반 총장의 거취에 벌써부터 적잖게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반 총장은 이튿날 오후에는 자신이 유엔기후정상회의에 초청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다.

    차기 대권 주자 1위를 뒤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 두 사람이 국제무대에서 조우하게 된 셈이다.

    이후 박 시장은 유엔 기후정상회의 ‘도시세션’에 참석한다. 같은 기간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과는 다른 세션에 참석하는 것이라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