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이 가장 두려워 했던 DDH-2 '왕건함'
  • 왕건함 함수에 탑재된 5인치 함포.ⓒ뉴데일리 정상윤
    ▲ 왕건함 함수에 탑재된 5인치 함포.ⓒ뉴데일리 정상윤

    “ 삐익~ 훈련…총원 전투배치, 훈련!!” 선내의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소리에 장병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헬멧을 착용하고 구명조끼를 입은 채 각자 자리에 배치됐다.

    이어 "쾅! 쾅! 쾅!"  

    서해상 바다를 항해하던 해군 제 7기동전단 소속 4,400톤급 한국형 구축함 ‘왕건함’’의 5인치 함포가 불을 뿜는 순간이다.

    함내 방송에서 나온 ‘전투배치’는 모든 승조원들이 전투 임무에 모두 동원되는 긴급상황을 지칭한다. 함포발사후 수초뒤 우측 10㎞ 해상에 있던 가상의 적 경비정은 하얀 물기둥이 솟아오르며 침몰 판정을 받는다.

  • 5km 전방 가상의 적이 함포에 의해 괴멸되는 모습.ⓒ정상윤 기자
    ▲ 5km 전방 가상의 적이 함포에 의해 괴멸되는 모습.ⓒ정상윤 기자

  • 왕건함 함교에서 목표물 적중 여부를 확인하는 해군장교.ⓒ정상윤 기자
    ▲ 왕건함 함교에서 목표물 적중 여부를 확인하는 해군장교.ⓒ정상윤 기자

    해군에 있어서 왕건함의 위치는 해군 함상전력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점 때문에 왕건함은 아덴만에서 연합해군의 일환으로 해적소탕 작전에 3차례 파병되기도 했다.

    기자는 지난 9월 17일 해군본부의 안내를 받아 평택 2함대에서 훈련을 위해 출항을 앞둔 왕건함에 몸을 실었다. 이날 왕건함은 NLL(서해북방한계선)초계임무를 상정해 적 경비정을 격멸하는 훈련이 예정된 상태다. 

  • 새벽 6시 해군 2함대에서 출항 준비중인 왕건함.ⓒ정상윤 기자
    ▲ 새벽 6시 해군 2함대에서 출항 준비중인 왕건함.ⓒ정상윤 기자

  • 왕건함의 갑판요원이 출항을위해 정박용 계류색을 회수하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 왕건함의 갑판요원이 출항을위해 정박용 계류색을 회수하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승선이 모두 완료되자 갑판병들이 계류색을 거두어 올리고 예인선의 도움으로 바다로 나아간다.

    왕건함의 동력원은 모두 4기의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15노트 이하는 디젤엔진으로 그 이상의 속도를 내는 경우 가스터빈 엔진으로 작동한다.

  • 왕건함의 사격이 끝나고 귀항하는 중에 함내주요 구역을 살펴봤다.

    이미 수 차례 해외파병 경험을 가진 왕건함에는 지난해 아덴만에 함께 파견됐던 수병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조리병으로 파병을 다녀온 한 병사는 해적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아덴만에서 상선보호임무중 화물선을 따라왔던 해적을 봤습니다. 조각배에 허름한 옷차림이 었지만 기관총을 거치한 상태로 우리함(왕건함)에 근접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왕건함이 기관총으로 경고사격하니깐 혼비백산해 도망갔습니다"  

    왕건함은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보다 작다고 하지만 기자가 승선한 미해군 항공모함보다 넓은 주거공간을 느낄 수 있었다. 

  • 왕건함의 승조원 식당. 식사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수병들의 휴계공간을 사용된다.ⓒ정상윤 기자
    ▲ 왕건함의 승조원 식당. 식사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수병들의 휴계공간을 사용된다.ⓒ정상윤 기자

  • 왕건함의 도서관겸 사이버지식 정보방(PC방). 인터넷 사용을 위한 PC는 정박중에만 설치한다.ⓒ정상윤 기자
    ▲ 왕건함의 도서관겸 사이버지식 정보방(PC방). 인터넷 사용을 위한 PC는 정박중에만 설치한다.ⓒ정상윤 기자

  • 왕건함내 가장인기 있는 장소 함내 PX. 하루에 약 100여명의 인원이 이곳을 찾는다. ⓒ정상윤 기자
    ▲ 왕건함내 가장인기 있는 장소 함내 PX. 하루에 약 100여명의 인원이 이곳을 찾는다. ⓒ정상윤 기자

  • 타함에 비교하면 거주공간이 크다는 왕건함의 수병용 침상. ⓒ정상윤 기자
    ▲ 타함에 비교하면 거주공간이 크다는 왕건함의 수병용 침상. ⓒ정상윤 기자

    미군 조차도 왕건함을 탑승후 자신들의 함정보다 더 좋다는 뜻으로 "이정도면 호텔이다"며 부러움의 눈길을 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왕건함은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물론 함내 정식 이발소까지 갖춰져 있다.

    왕건함은 지난 2006년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의 진취적 기상을 계승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 온 한국형 구축함 2단계 사업에 의해 건조된 이순신급 네번째 함정이다. 

    왕건함의 크기는 전장 150m, 전폭 17m로 KDX-Ⅱ급 중 국내 최대 규모로 5인치 주포 1문과 근접방어 무기체계인 골키퍼 근접방어시스템, 대함.대공 유도탄, 어뢰 등으로 무장해 육상 함포지원은 물론 전 방위 전투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속도는 30노트로 알려져있다.

  • 이날 사격훈련을 담당했던 왕건함의 5인치 함포 . ⓒ정상윤 기자
    ▲ 이날 사격훈련을 담당했던 왕건함의 5인치 함포 . ⓒ정상윤 기자

  • 5인치 함포는 기본적으로 자동장전식이다. 하지만 권총의 탄창처럼 무기담당 부사관이 미리 탄창에 탄을 채워 놓는다.ⓒ정상윤 기자
    ▲ 5인치 함포는 기본적으로 자동장전식이다. 하지만 권총의 탄창처럼 무기담당 부사관이 미리 탄창에 탄을 채워 놓는다.ⓒ정상윤 기자

  • 해성 대함미사일 발사관. 해성은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함대함 순항 미사일로 150km 떨어진 적함에 대한 공격을 담당한다. 1발당 20억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하푼보다 사정거리가 길다.ⓒ정상윤 기자
    ▲ 해성 대함미사일 발사관. 해성은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함대함 순항 미사일로 150km 떨어진 적함에 대한 공격을 담당한다. 1발당 20억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하푼보다 사정거리가 길다.ⓒ정상윤 기자

  • 해성 함대함 순항 미사일 발사관. 해성은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함대함 순항 미사일로 150km 떨어진 적함에 대한 공격을 담당한다. 1발당 20억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미국제 하푼보다 사정거리가 길다.ⓒ정상윤 기자
    ▲ 해성 함대함 순항 미사일 발사관. 해성은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함대함 순항 미사일로 150km 떨어진 적함에 대한 공격을 담당한다. 1발당 20억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미국제 하푼보다 사정거리가 길다.ⓒ정상윤 기자

    만일, 아덴만에서 작전중인 왕건함이 군수뇌부의 명령으로 긴급 복귀하는 경우 7일 이내에 복귀도 가능할 정도로 신속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함정의 선체에는 적의 레이더로부터 탐지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스텔스 기법을 적용해 생존능력을 크게 높였으며 현대전에서 가장 위협적인 무기인 생화학탄 공격으로부터 승조원과 함정을 보호할 수 있는 화생방 방어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특히 2014년 림팩훈련에 최신예 서애류성룡함과 함께 참가해 동시에 여러 발의 SM-2를 발사하고 2개 이상 목표물 요격에 성공하면서 북한의 탄도탄 요격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국산 명품 어뢰인 청상어와 홍상어 등 대잠·대함 무기에서부터 함대공·함대지 미사일까지 약 120여기의 무기 탑재가 가능하다. 근접방어무기인 골키퍼는 날아드는 적의 미사일을 자동으로 추적해 요격한다.

    형상 및 제원 크기(m) 150×17×5추진방식 CODOG 톤수 4,800톤(만재)미사일 대함 미사일ㆍ대공 미사일 최대속력 29kts대잠병기 VLASROC, 어뢰 항속거리 4,000nm / 18kts 함포 5“/62 함포ㆍGoalkeeper 근접방어 시스템승조원 200여명취역년도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