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리 전 총리, 박 대통령에 아베 총리 친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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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만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총리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지난 3월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만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총리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가을에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만나길 기대합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로부터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 각하, 내각 총리대신 관저’라고 적힌 아베 총리의 친서와 선물을 전달받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아베 총리는 친서에서 “(양국 간) 과제가 있기에 대화를 거듭해 내년이 한일 양국에 있어 좋은 해가 되도록 상호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갔으면 한다”면서 “오는 가을에 개최될 국제회의를 계기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언급한 국제회의는 오는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와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뜻한다. 한일 두 정상 모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박 대통령은 “과거사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정상회담 이전의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조치를 거듭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55분 밖에 남아있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존해 계신 동안 명예를 회복시켜 드려 한일관계가 잘 발전될 수 있도록 모리 전 총리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는데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를 선결과제로 제시, 다시 일본으로 공을 넘겼다. 이후 일본 정부가 내놓을 과거사에 대한 해법에 따라 한일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가 가름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한일 양국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논의를 위한 외교국장급 회의를 매달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이 회의는 네 차례 진행됐다.

    오는 22∼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에 윤병세 외교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간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또 내달 1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한일 외교차관급 전략대화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