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폭행 후 병원에서도 ‘행패’, 의료진에 욕설

  • ▲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임원진 등 일부 유가족이 대리운전 기사 등과 시비가 붙어 폭력을 행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등포경찰서는 17일 오전 0시 4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의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을 포함한 세월호 유가족 5명이 대리기사와 행인 2명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CCTV 화면. (SBS 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임원진 등 일부 유가족이 대리운전 기사 등과 시비가 붙어 폭력을 행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등포경찰서는 17일 오전 0시 4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의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을 포함한 세월호 유가족 5명이 대리기사와 행인 2명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CCTV 화면. (SBS 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17일 새벽 서울 여의도에서 대리기사를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 전 임원진들이, 사건 직후 여의도의 한 대학병원을 찾아가 의료진에게 낮 뜨거운 막말을 내뱉으며, 안하무인식 태도를 보였다는 병원 관계자의 진술이 나왔다.

    19일 해당 병원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유가족측이 의사와, 간호사, 업무팀 직원들에게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가족들의 부상 정도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원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대학병원은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곳"이라며 "입원하고 싶다고 해서 가능한 곳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골든타임을 사수해야 하는 응급환자들과 중증환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대학병원을 비롯한 상급 종합병원인 만큼, 부상이 가벼운 환자의 경우, 병원비와 환자의 편의를 고려해 거주지에서 가까운 2차 병원에 입원할 것을 권유한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대리기사를 집단 폭행한 뒤,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병원을 찾은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전 임원진은, 입원을 시켜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료진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특히 이날 병원을 찾은 세월호 유족 일부는, 의료진이 상처 봉합을 해 주려고 했으나, 치료를 거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입원을 시켜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설을 퍼부은 환자가,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거부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런 정황은, 대리기사 집단폭행의 가해자인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전 임원진이, 경찰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부상을 구실로 삼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힘을 실어준다.

    이들의 [추태]가 안산에서도 이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채널A에 따르면 대리기사 집단폭행 사건 가해자인 유가족 일부가, 안산의 모 병원에 입원하는 과정에서 간호사에게 '미친 X' 등의 욕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비난 여론이 확산되면서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는 "간호사라는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아가씨라고 표현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