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에 한 표 아쉬운 與…비대위 내홍 여진 속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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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의 캐나다‧미국 순방에 여야 의원이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의 캐나다‧미국 순방에 여야 의원이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캐나다‧미국 순방에 여야 의원이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20일부터 캐나다 국빈방문과 제 69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순방길에 오르지만
    함께 가는 여야 의원은 없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박 대통령의 해외 국빈 방문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국회의원이 동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여야 의원들이 지금 순방길에 오를 처지가 못 된다. 새누리당은 당내 2명의 의원을 보내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곧 접었다고 한다.

    현재 정기국회가 열린 상황에서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키기에는 1명의 의원도 아쉬운 처지이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26일 여당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연다는 계획이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새누리당 의석수는 158명으로 원내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구속된 2명의 의원과 장관 4명을 제외하면 152명이 된다. 즉,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해야 본회의 개최가 가능해진다.

    앞서 박 대통령은 16일 청와대로 새누리당 지도부를 불러 “국내 문제는 믿고 맡기고 다녀올 테니 잘 부탁한다”며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법안 처리를 거듭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최근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으로 극심한 내분을 겪으며 계파 논란이 일었고 이제 막 수습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대통령 순방에 어느 계파에 누구를 보내느냐로 또 다시 분란이 일 수도 있는 형국이다. 지난 6월 중앙아시아 순방 때 여야 원내대표의 합작품으로 야당의 전순옥 의원이 동행하는 것과 같은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해외 순방에 국회의원들이 동행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이번 해외 순방에 국회의원들의 운신의 폭이 좁다는 것이다.

    먼저 첫 번째 방문국인 캐나다의 핵심 의제는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서명에 있다. 두 번째 방문국인 미국은 철저하게 다자외교의 무대인 UN에 쏠려있다. 사실상 국회의원이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더라도 캐나다에서 일부 외교 일정만 수행한 뒤 미국에서는 ‘별다른 임무’가 없는 셈이다.

    이는 이번 캐나다 국빈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이 역대 최저 수준인 48명인 것과도 관련이 깊다.

    한 여당 관계자는 “이번 순방은 굳이 당 눈치를 봐가면서 꼭 가야할 순방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캐나다에서 외교 수행도 적고 미국에서는 대통령과 별개로 일정을 짜야하는데 국내 정치가 촉박하게 돌아가는 데 갈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