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경찰이 전한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사연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부산지방경찰청은 페이스북에는 '치매를 앓는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라는 제목으로 치매 할머니의 사연 소개돼 관심을 집중시켰다.

    부산 경찰에 따르면 남루한 행색의 할머니가 보따리 두 개를 들고 헤맸고, 신고를 받은 서부 아미파출소 경찰관들은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이 할머니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니 할머니는 자신의 이름과 딸의 이름도 모른 채 "우리 딸이 애를 낳고 병원에 있다"라는 이야기만 하고 보따리를 껴안은 채 하염없이 울었다. 

    당시 슬리퍼를 신고 있었던 할머니 차림새를 볼 때 인근 주민일 거라고 판단, 경찰은 할머니 사진을 찍어 아는 주민을 찾아 나섰다. 수소문 끝에 할머니를 아는 이웃이 나타났고, 6시간 만인 오후 8시쯤 할머니를 딸이 입원한 부산진구의 한 병원으로 안내했다. 

    할머니는 갓난아기와 딸이 누워있는 침대에 보따리를 풀었는데, 그 안에는 출산한 딸을 위해 준비한 미역국과 밥, 반찬 등이 있었다. 할머니는 "어서 무라(어서 먹으라)"라고 말해 딸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부산 경찰은 "치매를 앓는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 병실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