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러조직 ISIS에 한국인 출신도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CNN. [사진: 당시 CNN 보도화면 캡쳐]
    ▲ 테러조직 ISIS에 한국인 출신도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CNN. [사진: 당시 CNN 보도화면 캡쳐]

    지난 12일(현지시간) 美CNN의
    “ISIS 조직원 가운데 한국인도 있다”는 보도에 대해
    국가정보원이 “확인할 수 없었다”는 답변을 내놨다.

    국정원 관계자는 지난 18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최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한국인이 있다는 CNN 보도와 관련해
    해외 정보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IS에 한국인이 있는지 파악하려고 시도해봤지만 현실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국정원 측은 또한 CNN의 보도 이후
    일각에서 “북한 출신일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친북 국가인 시리아와 적대관계에 있는 ISIS에
    북한 사람이 참가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국정원의 이 같은 답변에 대해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ISIS 조직원으로 참가한 ‘한국 국적자’를 찾는 방법에 ‘빈 틈’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외교부와 국정원 등이
    테러조직 ISIS에 참가한 ‘한국 국적자’를 찾았을 때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을 뿐
    ‘한국 국적’을 가진 외국인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 2013년 12월 말 기준 한국 체류 외국인 현황 [그래픽: 통계청 나라지표 캡쳐]
    ▲ 2013년 12월 말 기준 한국 체류 외국인 현황 [그래픽: 통계청 나라지표 캡쳐]

    안전행정부가 내놓은 ‘2014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국내에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 한국 국적 귀화자, 외국인 주민 자녀 수는 156만 9,740명으로
    한국 전체 인구(5,114만 1,463명)의 3.1%에 달한다. 

    이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는 포함하지 않은 수다.

    이 가운데 한국 국적을 갖지 않은 외국인은 121만 9,188명(77.7%),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은 14만 6,078명(9.3%),
    외국인 주민 자녀는 20만 4,204명(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에서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것은 한국인과 결혼한 ‘결혼 이민자’.
    그 수는 20만 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의 대부분은 중국인이지만,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출신 외국인도 적지 않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ISIS 조직원으로 참가한 한국인이 있는지 조사할 때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의 여권 사용 실태는 사실상 쉽지 않다”고 밝혀,
    국정원의 국회 정보위 보고에는 ‘빈 틈’이 있다는
    안보 전문가들의 지적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