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회장 변사 현장 복원한 ‘실습장’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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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9일, 경찰청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체 모형을 제작, 초동수사 역량강화를 위해 변사실습장을 만들 예정인 가운데 구원파측이 고민모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사진은 경찰청 현관.ⓒ 뉴데일리 DB
    ▲ 19일, 경찰청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체 모형을 제작, 초동수사 역량강화를 위해 변사실습장을 만들 예정인 가운데 구원파측이 고민모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사진은 경찰청 현관.ⓒ 뉴데일리 DB

     

    경찰청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 등을 재현한 모형을 만들어
    보존, 전시키로 19일 결정했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변사사건 수사와 관련돼,
    유 전 회장 모형이 비치된 변사현장 실습장을 만들어 반면교사를 삼는 한편,
    경찰의 초동수사 역량 강화를 꾀하겠다는 취지다.

    경찰은 지난 6월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유 전 회장의 변사체를 발견했으나,
    단순 무연고 변사사건으로 처리해,
    신원확인까지 무려 40일을 허비하는 등 부실수사 논란을 자초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유 전 회장 변사 현장을 원형 그대로 복원한 실습장은,
    충남 아산에 위치한 경찰수사연수원에 마련된다.

    경찰청은 이 곳에 유 전 회장의 사체는 물론
    시신이 놓여 있던 풀과 신발, 가방까지 똑같은 모양과 크기로 제작해 전시할 계획이다.
    실습장은 이르면 이 달 말 완성될 예정이다.

    경찰청은 유 전 회장 수사를 계기로,
    변사 사건 처리 시스템을 전면 개선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점관리 변사사건'에 대해서는,
    현장 검안의와 경찰 검시관으로 구성된 검시 전문인력을 100% 투입,
    변사자의 신원이 최종 확인되지 않는 사건 등을 '심의대상사건'으로 분류해,
    변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점관리 사건은 반드시 관할서 형사·수사과장이 현장을 지휘해,
    지방청 등 상급관서와 원활한 보고·지휘체계가 유지되도록 했다.

    경찰이 이처럼 변사사건 수사역량 강화에 열을 올리는 것은,
    유 전 회장 부실수사로 땅에 떨어진,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키 위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변사사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경각심을 가지고 초동수사에 미흡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유 전 회장 시신을 원형 그대로 재현해
    교육용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구원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구원파측은 심하게 부패한 유 전 회장의 사체 상태까지 재현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것이라며 계획 추진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