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과 대리기사 모두 한 국민..“세월호 유가족은 특권층 아니다”
  •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및 애국단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새민련 김현 의원, 세월호 유가족 지도부 폭행사건] 진실규명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정재훈 기자
    ▲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및 애국단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새민련 김현 의원, 세월호 유가족 지도부 폭행사건] 진실규명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정재훈 기자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지도부와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리기사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 애국시민단체들이 이를 규탄하기 위한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김현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대리기사 폭행에 가담한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도 혐의가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남북보수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 약 1백여 명은 1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집회는 적지 않은 나이를 가진 고령의 참가자들이 대다수를 이뤘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김현 의원과 세월호 일부 유가족들의 폭력행위를 규탄했다.

    박완석 어버이연합 사무부총장은 “낮에는 진실을 밝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사람들이 밤이 되니까 술 마시고 집단 폭행하는 모습으로 돌변하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진정성이 있다고 할 수 있느냐”며 “김현 의원은 사건이 발생 초기에 자신은 사건현장 으로부터 70~80미터 떨어져 있다고 했는데 CCTV확인결과 거짓말로 밝혀졌다”고 비난했다.

    이어 “저번주 단원고 유가족분들과 소주라도 나누면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자 했는데 같이 소주먹다가 수틀리면 뺨이라도 맞을 것 같다”며 “대한민국에서 서민 중의 서민인 대리운전 기사를 공손치 못하다는 이유로 집단폭행 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일침했다.

    어버이연합은 집회에서 돼지 가면을 쓴 참가자에게 ‘김현’이라는 이름표를, 개 가면을 쓴 참가자에게는 ‘설훈’이라는 이름표를 달아 퍼포먼스를 벌였다.


  • 지난 17일 새벽 여의도에서 벌어진 세월호 유족들의 [대리기사 음주 폭행]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과 술자리를 함께 한 김현 의원에게 진실 규명 요구와 함께 강력 규탄 했다.  ⓒ뉴데일리=정재훈 기자
    ▲ 지난 17일 새벽 여의도에서 벌어진 세월호 유족들의 [대리기사 음주 폭행]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과 술자리를 함께 한 김현 의원에게 진실 규명 요구와 함께 강력 규탄 했다. ⓒ뉴데일리=정재훈 기자


    퍼포먼스에서 돼지가면을 착용한 참가자는 “제가 때린 것 아니다”라고 말했고 개 가면을 착용한 참가자는 “집단폭행이 거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새민련의 김현, 설훈 의원을 신랄히 풍자했다.

    어버이연합 관계자는 “김현 의원을 새민련은 반드시 제명 처리해야 하며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의 폭력가담인사들도 반드시 법대로 해야 한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기소권과 수사권을 주게되면 대리기사를 폭행했듯 인민재판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현 의원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대리기사가 김 의원을 안전히 집까지 모시기 위해 온 사람이라는 사실”이라며 “세월호 유가족 분들도 법위에 군림하는 특권층이 아닌 국민이며 그들이 짖밟은 대리기사도 같은 국민으로 인권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17일 새벽 0시 30분경,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서 장기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은 김현 새민련 의원(비례대표)과 여의도 인근 음식점에서 밤늦게 술을 마신 뒤, 귀가를 위해 부른 대리기사를 ‘공손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폭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병권 위원장을 비롯한 세월호 유가족 대표 5명은 “너무 오래 기다려 다른 손님을 받기위해 돌아가겠다”고 말한 대리기사를 시비 끝에 집단 폭행했다. 이들은 싸움을 말리던 시민 2명에게도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나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