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바티칸 이라크 대사 "무슬림 많은 알바니아 방문 시 위험" 경고
  • ▲ 이탈리아 정보국에 이어 駐바티칸 이라크 대사까지도 ISIS의 교황 암살시도 가능성을 제기하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 CNN의 관련보도화면 캡쳐]
    ▲ 이탈리아 정보국에 이어 駐바티칸 이라크 대사까지도 ISIS의 교황 암살시도 가능성을 제기하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 CNN의 관련보도화면 캡쳐]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협박을 하고 있는
    테러조직 ISIS가 교황을 암살하려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비브 알 사드르 駐바티칸 이라크 대사는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라 나지오네’와의 인터뷰에서
    테러조직 ISIS의 최근 발언과 행동을 보면,
    분명 교황을 암살하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경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알 사드르 대사는
    특히 오는 21일로 예정된 교황의 알바니아 방문과
    11월 터키 방문 때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나라 모두 이슬람 교도가 매우 많으며,
    그 가운데는 테러조직 ISIS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알 사드르 대사는 이어
    교황이 로마 바티칸에 있다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ISIS에 참여한 조직원 가운데
    미국,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 출신들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알 사드르 대사가 ‘교황 암살시도 가능성’을 제기한 이유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ISIS의 테러 행위,
    특히 미국인과 영국인 인질을 잔인하게 참수한 것을 가리켜
    ‘악마들이 하는 짓’이라고 비난한 것과
    ISIS의 이라크, 시리아 침공을 두고 “침략자를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ISIS를 화나게 했을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다.

    알 사드르 대사의 이 같은 경고에도
    교황청은 “특별한 위협은 없다”며 태연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일상이나 해외 방문 계획을 바꿀만한 특별한 위협은 없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21일 알바니아 방문 때도
    지붕이 없는 차량에 탑승해 일반인과 접촉할 것이며,
    터키 방문 때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알 사드르 대사와 같은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27일, 美허핑턴 포스트는
    이탈리아 일간지 ‘일 템포’의 보도를 인용했다.

    내용은 익명을 요구한 이탈리아 정보기관 관계자가
    “ISIS가 교황 암살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는 것이다.

    ‘일 템포’와 만난 이탈리아 정보 관계자는
    “ISIS는 교황을 잘못된 신앙의 소유자로 보고 있으며,
    따라서 제거해야 할 표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현재 ISIS에 동참한 서방국가 국적자의 수가 2,000여 명 이상인 상황에서
    교황에 대한 위협이 실제로 일어날 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