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에 “의원께 공손하지 못하다” 주먹 휘둘러경찰 출동 뒤에는 묵비권, 쌍방폭행 주장하며 입원
  • 17일 새벽 여의도에서 벌어진, 세월호 유족들의 [대리기사 음주 폭행] 사건과 관련, 유족들과 술자리를 함께 한 김현 의원이, 이날 사건의 발단이 된 [음주 회식]을 주도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사건 경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9일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에서 질의 중인 김현 의원.ⓒ 사진 연합뉴스
    ▲ 17일 새벽 여의도에서 벌어진, 세월호 유족들의 [대리기사 음주 폭행] 사건과 관련, 유족들과 술자리를 함께 한 김현 의원이, 이날 사건의 발단이 된 [음주 회식]을 주도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사건 경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9일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에서 질의 중인 김현 의원.ⓒ 사진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서 장기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이 야당 의원과 함께 밤늦게 술을 마시고,
    귀가를 위해 부른 대리기사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유가족 대표들은,
    피해자인 대리기사는 물론이고,
    폭행을 말리던 시민 2명에게도 주먹을 휘둘러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경찰 조사결과,
    유가족들은 [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대리기사에게 폭행을 가한 것으로 확인돼, 여론의 따가운 비난을 받고 있다.

    폭행에 가담한 유족대표들이,
    출동한 경찰에게 묵비권을 행사하고,
    일방 폭행이 아니라는 점을 강변하면서,
    유족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음주폭행의 발단이 된,
    [음주 회식]의 경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자리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비례대표)은,
    [음주 회식]의 경위를 묻는 질문에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냐”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7일,
    김병권(47)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장과
    김형기(48) 대책위 대변인 등
    세월호유가족 4명을 폭행 등 혐의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병권 위원장을 비롯한 세월호 유가족 대표 5명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비례대표) 의원과 함께,
    어제 밤 늦게 여의도 인근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뒤,
    귀가를 위해 대리기사 이모(52)씨를 불렀다.

    김현 의원과 김병권 위원장 등 일행은 바로 차에 타지 않고,
    30분 넘게 대리기사를 기다리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기사인 이씨는 한참을 기다려도 이들 일행이 출발을 하지 않자,
    다른 콜(고객)을 받기 위해 돌아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김현 의원과 말다툼을 벌였고,
    김병권 위원장 등 세월호유족들은 “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며,
    이씨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로 걷어차 넘어지게 하는 폭행을 가했다.

    유족들은 이들의 폭행을 말리던 시민 두 명에 대해서도 폭행을 가하면서,
    서로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유족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시민 2명이 경찰에 구조요청을 하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의 싸움을 지켜본 목격자 두 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폭행상황을 조사 중이다.

    목격자들은 경찰조사에서,
    김병권 위원장, 김형기 대변인이 대리기사를 발로 걷어차고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옆에 있던 시민 두 명이 말렸다고 진술했다.

    반면 대리기사에게 폭행을 가한 세월호유가족 대표들은,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들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폭행에 가담한 다른 유족 두 명과 함께 병원으로 이송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이후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경기 안산 한독병원으로 옮겼다.

    유족들은 일방폭행이 아닌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일부 좌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폭행을 당한 사실을 강변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김병권 위원장이 팔에 깁스를 했고,
    김형기 대변인은 치아가 6개나 부러졌다며,
    자신들도 폭행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유족들이 먼저 폭행을 당했고,
    방어를 위해 몸싸움을 벌였다는 일부 주장도 있다.

    그러나 목격자의 진술은 이들의 주장과 상당히 다르다.

    행인 김모(36)씨 등 2명은 경찰 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대리기사 이모(52)씨와 말싸움을 벌였고,
    옆에 있던 유가족들이 이씨를 때리는 것을 보고, 말리다가 폭행을 당했다”
    고 진술했다.

    목격자들은 치아가 손상된 김형기 대변인의 경우,
    대리기사를 발로 차는 과정에서
    스스로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는 일치된 진술을 했다.

    경찰은 대리기사를 폭행한 세월호 유족 4명에 대해,
    이날 오전 11시까지 출두할 것을 요청했으나, 유족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찰은 양쪽의 진술이 상반되는 만큼,
    주변 CCTV를 입수해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 중이다.

    유족이 쌍방폭행을 주장하면서,
    사건의 1차적 쟁점은 양측 주장사실의 진위여부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누가 먼저 폭력을 행사했는지도,
    이 사건 책임의 경중을 따지는 데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폭행사건의 핵심 참고인인 김현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현 의원은 이날 오전 사건 경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김현 의원은 세월호 유족들을 술자리에 초대한 경위나,
    음주량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김현 의원은
    “지금 국민들께 저희가 혼나고 있는 상황인데 많이 먹겠어요?
    항상 제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야죠”
    라고 말하며,
    술자리가 짧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폭행에 가담한 유족들이 술에 많이 취해있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나아가 김현 의원은,
    이날 술자리에 세월호 유족들을 초대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누가 만들었다 그런 게 중요하느냐?
    누가 만들었다기보다는 함께 하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
    이러는 모호한 답변을 했다.

    다음은 김현 의원의 이날 기자와의 대화 전문이다.


    [오전 1차 통화]

    (안녕하십니까 의원님)

    김현 의원 : 어디시죠?

    (뉴데일리 입니다)

    아, 뉴데일리요. (웃으며) 괜히 받았네.
    죄송한데요, 제가 지금 전화가 계속 걸려와서요.
    나중에 다시 전화 걸께요.

    (전화 안 걸어주시는 거 아닙니까)

    나중에 다시 통화합시다.

    (통화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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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2차 통화]

    (안녕하세요 의원님 뉴데일리 기자입니다)

    예, 어디시라고요?

    (아까 오전에 전화드렸던 뉴데일리입니다)

    아, 데일리안 뭐 이미 기사 다 쓰셨던데요.

    (예?)

    이미 제목에 유가족하고 제 이름 넣어서 다 쓰셨던데요.

    (의원님, 데일리안이 아니라요)

    그럼...?

    (뉴데일리입니다)

    뉴데일리도 이미 기사 다 쓰신 거 아니에요?

    (아뇨, 저희 아직 안 썼습니다. 아까 의원님이 전화 걸어주시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었죠)

    아, 그래요?

    (그 자리가 어떻게 만들어진 거에요? 의원님이 유가족 분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 만드신 건가요?)

    아니, 뭐 내가 만들었다기보다는, 뭐 누가 만들었다 그런 게 중요한가요?

    (그럼 유가족분들이 먼저 의원님을 술자리에 초청한 건가요?)

    아뇨. 아뇨 그런 건 아니고요.

    (그럼?)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유가족분들을, 누가 만들었다기보다는 함께 하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고요. 함께 자리를 함께 한 건데 누가 만들었다 하는 건 따질 수는 없죠.

    (네. 의원님은 말리셨다고 들었는데)

    네, 그랬는데, 뭐 그렇게 됐죠 결국.

    (많이 드셨던 거에요?)

    아니에요, 많이 먹기는요. 술자리도 짧았고. 지금 국민들께 저희가 혼나고 있는 상황인데 많이 먹겠어요? 항상 제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야죠.

    (그럼 유가족분들이 많이 드셨나보네요. 그래서 그런 우발적인 일이.)

    아니, 아니, 많이 먹었다는 게 일률적으로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거잖아요. 사람마다 다 다르고.

    (주량이?)

    네, 하여간 어느 정도 얼마면 많이 먹었다...하여간 누가 많이 먹고 그런 자리는 아니었어요. 술자리가 짧았거든요.

    (네, 사건 일어난 시간이 자정 조금 넘어서라고)

    네.

    (술자리 짧으셨다면 저녁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만나신 거에요?)

    아뇨. 한 아홉 시 반쯤. 지금 또 일정이 있어서...

    (예, 알겠습니다. 오늘 통화 감사합니다. 의원님.)

    네. 제목에 왠만하면 내 이름 집어넣고 그러지는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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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족]들의 집단 구타,
    사건의 재구성


    검은 옷 입은 정장 여성,
    “야! 너 거기 안 서?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대리기사 목 잡고 있던 유족 대표,
    “신고? 내가 누군지 알아?”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대변인 등의 대리기사 폭행은,
    흔히 보는 몸싸움이나 가벼운 실랑이를 넘어, 야밤에 벌어진 [집단 구타]였다.

    이 신문은, 목격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술에 취한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이,
    피해자인 대리기사 이씨를 “발로 잘근잘근 밟았다”며,
    유족 대표들의 폭행정도가 매우 심각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목격자의 진술을 빌려,
    대리기사를 무시하는 김현 의원의 고압적인 태도가
    이날 폭행의 빌미가 됐다고 보도했다.

    대리기사를 집단 구타한 세월호 유족 대표들도,
    김현 의원 못지않게 안하무인적인 태도를 보였다.

    유족 대표들은 피해자인 시민 김모씨가
    “경찰에 신고 중이나 그만하시라”고 말하자,
    “신고?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말했다.

    유족 대표들의 집단 구타는, 근처 상인들이 걱정을 할 만큼 위중했다.

    그러나 김현 의원과 유족대표들은 사건이 벌어진 뒤,
    별일 아니라는 듯이 사건을 축소하는 데에만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유가족 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이 사죄의 글을 트위터로 올렸지만,
    대리기사와 폭행을 말리던 시민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발길질을 한,
    김병권 위원장과 김병기 대변인 등 유족대표들의 태도에서
    진심이 담긴 사죄의 심경을 찾아보긴 어렵다.

    오히려 유족 대표들은,
    자신들도 폭행을 당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한 인터넷 좌파매체는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대변인이
    각각 팔에 깁스를 한 모습과 치아가 부러진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이들이 부상을 입은 이유는,
    집단 구타를 당한 대리기사나, 이를 말리던 시민들의 폭행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다.

    목격자들은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대변인 등 유가족 대표들이,
    피해자를 구타하면서 상처를 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목격자의 진술이 맞다면,
    세월호 유족 대표들은 피해자를 폭행하다가 다친 상처를 빌미삼아,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궤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현 의원 역시
    목격자들의 진술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음은 이날 <조선일보>가 보도한
    ["노란리본 단 사람들이 대리기사를 자근자근 밟아…경찰 불렀다고 하자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말해"]를 통해 드러난 목격자의 진술.


    사건이 일어난 17일 오전 0시 30분쯤 동갑내기 고교 친구 사이인 노씨와 김모(35)씨, 정모(35), 이모(35)씨는 폭행 현장 맞은편 커피숍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들은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하다 막 나온 참이었다.

    노씨는 “그때 우리 일행의 왼쪽에서 한 여성이 소리 지르는 걸 들었다”고 말했다. “야! 너 거기 안 서? 너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고함 소리였다.

    노씨 일행이 고개를 돌려보니 소리가 난 곳에선 검은 정장을 입은 한 여성과 남자들 다섯이 한 남성을 둘러싸고 있었다.

    노씨는 “자기를 국회의원이라고 말하는 여자가 큰 소리로 언성을 높이고 있었고, 20분간 말싸움 끝에 여자 쪽 일행 남자들이 대리 운전기사로 보이는 남성을 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함께 현장을 목격한 김씨는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있던 두 사람이 대리기사를 발로 지근지근 밟았다”며 “한 명은 대리기사의 목을 잡았고, 다른 한 명은 대리기사 옆구리에 주먹을 꽂았다”고 말했다.

    노씨는 “대리기사는 맞다가 넘어지면 (발로) 밟히고 또 목을 잡혀 더 구석으로 끌려들어 가서 두들겨 맞았다. 짧은 시간 안에 4~5명한테 둘러싸여 엄청 맞았다”고 말했다.

    노씨와 김씨는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하면서 폭행 현장으로 뛰어갔다. 노씨가 대리기사와 엉겨 있던 사람들을 뜯어말리러 다가가자 “술 냄새가 확 났다”고 했다.

    “경찰에 신고 중이다. 그만하시라”고 말했지만 대리기사 목을 잡았던 남성은 “신고?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말했다.

    노씨와 김씨는 “일행이 국회의원과 세월호 유족이라고 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김현이라는 국회의원이었고 대리기사 목을 잡았던 사람은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 주먹을 휘두른 사람은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이었다”고 말했다.

    신고한 두 사람에 따르면 김 위원장 등은 말리는 손길을 뿌리치고 계속 대리기사에게 다가가려 했고, 두 사람은 이를 막았다.

    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목격자 이씨는 “김 위원장이 싸움을 말리는 노씨와 김씨를 때리면서 또 다른 폭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김 위원장 일행에게 얻어맞아 차도로 굴러떨어지는 등 싸움이 커지자 주변 상인들이 싸움을 말렸다.

    폭행 현장에서 30m 떨어진 치킨집 업주는 “때리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말리는 두 청년이 게임이 안 됐다.

    유가족이 두 사람을 일방적으로 때렸다”며 “나도 말리는 청년을 도와서 한마디 거들고 싶었는데, 나섰다간 나도 맞아 죽겠더라”고 말했다.

    오전 1시쯤 경찰차 두 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노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싸움을 말리다 저 사람들에게 맞았다”고 했지만 경찰은 노씨 일행과 대리기사만 경찰차에 태워 영등포경찰서로 데려갔다.

    경찰은 노씨 일행을 차에 태우며 “걱정 말고 먼저 타라. 남은 사람들도 뒤따라갈 거다”고 말했지만, 이들은 오지 않았다.

    노씨는 “김현 의원은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명함을 보여주면서 ‘지구대로 가지 말고 형사계로 가라’고 지시하듯 말했다”며 “결국 우리만 죄인처럼 새벽 5시까지 수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안산 모 병원에 입원했다.
    김 위원장은 팔이 부러졌다며 팔에 붕대를 감았고, 김 수석부위원장은 이빨 6개가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고자들은 “김 위원장은 대리기사를 때리다가 다친 것이고 김 부위원장은 자신이 넘어져 다친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선일보 "노란리본 단 사람들이 대리기사를 자근자근 밟아…경찰 불렀다고 하자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