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
  • “화력전의 중추인 포병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싶습니다.” 6사단 76포병대대에서 사격지휘장교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홍지혜 소위(25세, 육사 70기)의 각오다.올해부터 육군의 포병, 기갑, 방공병과가 여군에게 확대 개방됐으며 지난 6월 말에 포병장교 6명과 방공장교 2명이 야전에 배치됐다. 

    기존 여군장교 중 포병병과로 전과한 인원 3명(대위 2, 중위 1)을 포함, 현재 포병병과에는 9명이 임무수행 중에 있다.9명의 포병병과 여군장교는 현재 전방사단 포병연대 및 대대와 군단 포병여단에서 사격지휘장교, 작전장교, 정보과장 등의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방공병과 2명은 7군단 방공대대와 수방사 1방공여단에서 각각 복무하고 있다. 

    지난 3월 임관해 포병학교에서 초군반 교육과정을 마치고 전방 포병대대에 배치된 홍지혜 소위는 사격지휘장교로 임무수행하고 있다. 사격지휘장교는 관측된 표적에 대해 사격 방위각 등 사격 제원을 산출하고 포대에 사격을 지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직책이다. 

    홍지혜 소위는 이를 위해 지난 8월에는 ‘사격지휘반’ 과정을 추가로 이수하기도 했다.'포병병과 첫 여군장교인 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홍지혜 소위는 “앞으로 포병의 중요 직책을 수행하면서 포병 전문가로 성장해 나가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현재 육군 내 여군은 6천여 명이며, 육군은 여군을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육군 여군은 장교가 3,100 여 명, 부사관은 2,900 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유은미 중사(33세, `02년 여군부사관 167기로 임관)도 그중 한 명인데 중학교 때부터 장래희망으로 군인을 꼽은, 그래서 ‘모태군인’이라 자신을 칭하고 있다. 

    유은미 중사는 6사단 예하 대대에서 분대장으로 직접 병력을 관리하고 교육훈련을 담당하면서 가정으로 돌아가면 자녀 1명을 직접 키우는 워킹맘이다. 그의 남편도 중사로 현재 6사단 전방연대에서 포반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유은미 중사는 “탄력 근무제*와 육아휴직제 등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과 가정 모두에 충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탄력근무제 : 12세 미만 자녀 양육 시 출․퇴근 시간을 조정 

    육군은 군내 여성인력이 확대됨에 따라 여성으로서의 신체적 특수성을 고려한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통해 여군의 복무여건을 보장해 나가고 있다.임신한 여군에 대해서는 여군 당사자가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주변 환경과 태아 건강을 감안해 보직 및 이동시기를 신청하면 조정이 가능하다. 

    육군은 월 1회 태아검진휴가와 1일 2시간의 모성보호시간을 보장하고 있으며, 임신이 확인된 순간부터 출산 후 6개월까지는 부대훈련과 당직근무를 면제하고 있다. 

    출산한 여군의 경우에는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탄력근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3자녀 이상 여군 당직근무 면제, 육아휴직제도, 육아휴직기간의 진급최저복무기간 산입, 육아휴직 중 우수자 진급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육군은 군내 여성인력의 확대추세에 발맞춰 여군이 ‘군인’으로서 자신의 직책과 임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현실성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복무여건을 마련하는데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