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정국 풀 ‘열쇠’ 유가족에게로..간담회 성사 여부에 세간 이목 쏠려
  • ▲ 어버이연합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유가족 측에서 제안한 간담회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데일리=정재훈 기자
    ▲ 어버이연합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유가족 측에서 제안한 간담회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데일리=정재훈 기자



    세월호유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이 시민보수단체와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데 이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총장 추선희)도 환영의사를 내비쳐 양측간 '대화 채널'이 마련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어버이연합은 16일 “유가족들의 생각과 입장을 존중하고 경건히 들을 것”이라며 상호 5명씩 10명의 만남을 세월호대책위 측에 제안했다.

    어버이연합과 나라사랑실천운동 등 보수단체 회원 약 200여명은 이날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가진 어버이연합에 대한 오해를 대화를 통해 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버이연합은 성명서에서 “그동안 항상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국민들의 뜻을 전하려 노력해왔고 지금도 그렇다”며 “세월호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의 대화제의를 기쁘게 수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이유에서든 세월호는 대한민국의 큰 이슈임이 분명하고 유가족들이 그 중심에 서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는 유 대변인의 제의에 반드시 응해 유가족들의 생각과 입장을 존중하고 경건히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세월호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요청이 온다면 일베, 어버이연합과도 간담회를 열 용의가 있다”며 “예전에도 박사모, 일베 회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그분들의 오해가 풀리며 태도가 달라지는 걸 볼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 ▲ 지난 14일 세월호유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이 제안한 '간담회' 제의에 환영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어버이연합 회원들.  ⓒ뉴데일리=정재훈 기자
    ▲ 지난 14일 세월호유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이 제안한 '간담회' 제의에 환영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어버이연합 회원들. ⓒ뉴데일리=정재훈 기자

    어버이연합 관계자들은 이날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간담회 수락서 및 제안서’를 유가족 측에 전달했다.

    단식농성장 상황실 관계자는 “어버이연합에서 ‘간담회 제안서’를 가져와 이를 유가족에게 전달했다”며 “간담회 참여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으며 유가족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세월호 유족 측에 보내는 간담회 요청 전문.

    1. 귀 단체의 무궁한 기원을 바랍니다.

    2. 본 단체는 지난 9월 1일부터 국회의원 300명, 전원을 직무유기로 고발한뒤 국회해산을 위한 무기한 농성을 하고 있는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자유청년연합, 새마음포럼,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등 애국단체입니다.

    3. 지난 9월 14일 세월호 유족 대책위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어버이연합, 일베 등에서 요청하면 간담회를 열 계획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베(일간베스트)는 일종의 게시판으로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단체가 아닙니다. 반면 어버이연합은 본 단체와 동지적 관계로서 얼마든지 협의가 가능합니다.

    4. 이에 어버이연합과 협의, 본 단체는 세월호 유족 대책위와 간담회를 열 의사가 있습니다. 이에 귀 단체에서 유족 측의 입장을 전할 1명을 선택, 본 단체에서 야당과의 유착 등 각종 정치적 의혹을 제기할 논객 1명을 선정, 인터넷TV 생중계를 통한 간담회를 열 것을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