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민련, 이참에 갈라서라

  • “온건한 말 하면 야유하는 새민련 분위기”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1.
  문재인은 친노(親盧)의 리더도, 강경파 수장(首長)도 아니다.
노무현이 그랬듯 그들의 정치적 대리인이다. 
  
  2003년 2월, 대선에 승리한 386참모들은 노무현 당선자에게
“(대통령이) 우리의 도구로써 변함없이 나가주시기 바란다”는 생일편지를 보냈었다.
대통령 노무현은 ‘싸나운’ 운동권 출신의 도구 역할에 충실했고
그의 후계자 역시 같은 길을 걷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 의원이 이상돈 교수를 비대위원장에 와 달라고 부탁을 하고도
당내 반발에 ‘세 발짝’ 물러난 이유가 여기 있다.
그만큼 친노·강경파라는 집단(集團)과 세력(勢力)의 위세가 두려운 것이다. 
  
  2.
  친노·강경파는 중원(中原), 국민 다수를 보지 않는다.
민생(民生)·경제(經濟)나 실용(實用) 같은 가치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다.
젊은 시절 심장에 각인된 자주(自主)·민족(民族)·진보(進步) 같은 추상적 어휘에 매력을 느낀다. 집권을 향한 야심(野心)보다 당권을 향한 욕망(慾望)에 끌린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특정지역과 특정계층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 내
금배지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명분과 실리 모든 측면에서 강경한 투쟁이 재미있고 신(神)도 나고 이(利)로운 셈이다. 
  
  •   3.
      새민련은 이참에 깨져야 한다.
    친노·강경파와 온건·실리파의 물리적 결합은 더 이상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장 소식을 들어 보자.
    당내 중도성향 황주홍 의원은
    “밖에 나가보면 이게 아닌데 의원총회에 들어가보면 전혀 다른 얘기가 나오고,
    그것이 국민의 뜻인 양 인식되고 의총 분위기를 지배한다”고 말한다.
    “의원총회에서 강경(强硬) 발언을 하면 야유(揶揄)가 안 나오는데
    온건(穩健) 발언을 하면 야유(揶揄)가 나올 정도”라는 것이다. 그의 말이다.
       
      “중도 성향의 한 4선 의원이 나에게 ‘의원총회 포비아(공포)’가 있다고 하더라.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강경파의 위세가 등등하다는 얘기다(조선 8.28 인터뷰)”
      
      또 다른 온건파 조경태 의원도 당 내에서 할 말을 못하는 분위기를 지적한다. 
      
      “의원총회가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의견이 조금만 달라도 야유(揶揄)하고 험악(險惡)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일부 의원들은 강경파의 눈치를 보기도 한다. 다른 말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문제와 관련해
    우리당의 일부 율사 출신 의원들이 부정적 의견을 말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 이야기를 의원총회에서 말씀 좀 하십쇼’라고 했다. 그랬는데도 결국 그 말을 못하시더라.(조선 8.27 인터뷰)”
      
      4.
      친노·강경파가 목청을 높이는 지금으로선 누가 대표를 맡아도 바뀌지 않는다.
    외부의 인물을 영입해 비대위원장 아닌 어떤 화려한 직책을 맡겨도,
    헌정사상 가장 허약(虛弱)하고 엉성하고 어이없는 제1야당 모습은 달라질 게 없다는 말이다. 
      
      온건파 의원들 말처럼 “적당하게 리모델링 하는 수준이 아닌 전면적(全面的)이고 파괴적(破壞的)인 창조(創造)”가 답이다. 그 현실적 대안은 새민련 분당을 통한 제3당 창당이 될 것이다.
    야권 발 정계개편이 썩은 정치의 가장 현실적 자극제가 될 수 있다. 
      
      written by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