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NL이 미국 민주당 류(類) [리버럴 개혁주의] 국민정당을 만들어라!"
  • 野黨(야당) 껍질 깨고 새로 태어나라
     
  • ▲ 류근일 본사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 류근일 본사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박영선 대표가 탈당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기사가 떴다.
    정말일까, 추측일까?
    그의 마음속에는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칵 탈당해버릴까?”라는
    충동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그러면 당장은 시원할지 몰라도 결국은 망하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었을 수도 있다.
 
이래서 그런 그를 향해 덮어놓고
“당장 탈당하라”고 부추길 수가 없다.
망하라고 등을 떠다미는 노릇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가 요즘 겪고 있는 상황은,
야당이 언제까지나 지금 같은 모습으로 있을 수만은 없다고 하는 당위를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현실성 여부를 떠나 순전히 당위론적으로만 말한다면,
지금의 야당은 새민련 분당을 포함해 전면적으로 재편돼야 한다.
어떻게 분당하고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

새민련을 NL과 비(非)NL로 쪼개야 한다.
쪼개서 비(非)NL이 미국 민주당 류(類)의 [리버럴 개혁주의]에 입각해
국민적 보편성이 있는 국민정당을 표방하는 것이다.
 
[리버럴 개혁주의] 국민정당은,
사회 경제 복지 환경 부문에서는 [온건 진보적] 정책을 참고하고,
안보 통일 대북(對北) 군사 공교육 부문에서는
확고한 헌법적 원칙성을 견지하는 복합성을 띠어야 한다.
이런 노선을 표방할 때,
새누리당과 새민련의 과두(寡頭) 독점체제에 식상한 다수 국민의 호응을 유발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새누리당의 변화와 분화와 재편을 추동할 수도 있다.

 
  • ▲ 세월호 특별법 농성장(광화문광장)을 찾은 박영선과 농성중인 문재인.(연합뉴스)
    ▲ 세월호 특별법 농성장(광화문광장)을 찾은 박영선과 농성중인 문재인.(연합뉴스)


  • 그 동안 우리 야권(野圈)은,
    NL 운동권에 의해 단계적으로 침식(浸蝕)-잠식(蠶食)-접수(接受)되어 왔다.
    대한민국 건국에 기여하고 자유민주 헌법가치를 수호해 온,
    [보수주의 야당 민주당] 또는 [자유주의 야당 민주당]은,
    이렇게 해서 NL 운동권의 숙주(宿主)가 되었고,
    그러다가 이젠 아주 [점령]당하다 시피 했다.
     
    우리사회엔 여러 가지 갈등들이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그 갈등들이 합리적-순리적으로 처리되지 않고 무슨 건수(件數)만 터졌다 하면,
    그것이 극한 대결로 치닫는다는 사실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답은 간단하다.
    바로, 야당을 가로챈 NL 운동권의 변혁투쟁론 때문이다.
    정치적 타협을 거부하는 변혁투쟁적  관점은
    오늘 날 정치-이념-역사-문화-공교육-미디어-선전선동-사이버 공간 등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자유민주적 헌법가치의 보편적 지위는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성찰에서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 건국의 정당성을 재확인하고,
    그 기초 위에서 [전체주의 반대]를 공유(共有)하는 보수 진보 중도 등
    여러 호헌(護憲) 정파들의 주도권을 다시 확립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야말로 [구국](救國)에 속하는 일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 시나리오의 물꼬를,
    오늘의 야권 합리파가 트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판타지에 불과할까?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때로는 판타지 영화를 보고 환호한다.
    그것이 우리의 꿈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꿈 꾸어보자.
    우리 야당, 이대론 안 된다.
    깨라, 그리고 재건하라!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