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상금왕 김효주(19·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섰다.

    김효주는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6천45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김효주는 18번홀(파4)에서 재역전시키는 4.5m 버디 퍼트를 떨구며 카리 웨브(호주·10언더파 274타)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으로 48만7천500 달러(약 5억417만원)를 받은 김효주는 세계랭킹도 20위에서 10위로 뛰어 오르게 됐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김효주는 LPGA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5년 간 미국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쳐 메이저대회 최소타 신기록을 세운 김효주는 이날 경기에서 메이저대회 7회 우승에 빛나는 베테랑, 카리 웨브와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다.

    김효주는 2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출발했고, 9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여 전반전을 무난하게 마쳤다.

    이어 11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 김효주는 우승을 확정하는 듯 했다.

    그러나 김효주는 14번홀(파3)에서 3퍼트로 보기, 웨브에게 1타차로 쫓겼다.

    곧바로 웨브는 15번홀(파5)에서 벙커샷을 홀 옆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김효주와 공동 1위에 올랐고, 16번홀(파3)에서는 김효주가 다시 1타를 잃는 바람에 웨브는 1타차 단독 선두로 역전했다.

    경기 막판 우승이 멀어져가는 분위기에서 김효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7번홀(파4)에서 파를 기록한 김효주는 18번홀에서 회심의 두번째 샷을 날려 볼을 홀 4.5m 지점에 세웠다.

    웨브가 파, 김효주가 버디를 기록하면 연장전에 돌입하는 상황.

    웨브는 세번째 어프로치 샷을 홀 2m에 붙인 반면 김효주는 신중하게 퍼팅, '재역전 버디'를 기록했다.

    김효주의 버디 샷에 흔들린 웨브는 2m 파 퍼트를 놓쳤고 우승은 김효주에게 돌아갔다.

    한편 장하나(22·비씨카드)와 허미정(25)이 9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3위, 최나연(27·SK텔레콤)도 8언더파 276타로 5위에 오르는 등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였다. 

    이요한 기자 l0790@naver.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