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ISIS, 결국 영국인 인질 참수

수니파 테러조직 ISIS가 결국 영국인 인질도 참수, 살해했다.

ISIS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인터넷과 SNS 등에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서 ISIS 조직원은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즈(44)를 참수해 살해했다.

ISIS가 공개한 살해 동영상은 이전과 같은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라크 지원을 약속하는 영상으로 시작한다.

이어 ISIS 조직원은 “이 인질은 영국 정부가 약속한 데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인질에게 말을 시킨다. 겁에 질린 인질(데이비드 헤인즈)는 캐머런 영국 총리를 비난한다.

말을 이어받은 ISIS 조직원은
“영국과 미국의 동맹이 영국의 파멸을 가져올 것”이며
“영국인들을 피 비린내 나고 이길 수 없는 전쟁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협박한다.

데이비드 헤인즈를 손에 든 작은 칼로 참수해 살해한 ISIS 조직원은
“IS(이슬람 국가)에 대항하려는 미국의 사악한 동맹에 참여하는 정부들에게
뒤로 물러날 것을 경고한다”고 협박한다.

ISIS 조직원은 영상을 끝내기 전에
또 다른 영국인 인질 ‘앨런 헤닝’을 끌고 와
“다음 번에는 이 영국인을 참수할 것”이라고 협박한다.

ISIS의 영국인 인질 참수 영상이
이슬람 테러조직 감시단체 ‘SITE’를 통해 공개된 뒤,
영국 정부는 “무고한 구호단체 직원을 비열하게 끔찍하게 살해한 것은
악마의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데이비트 캐머런 영국 총리는
“우리는 살인자를 추적하는 데 모든 힘을 다할 것이다.
아무리 오래 걸려도 그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슬픔과 결의 속에 우리의 가까운 동맹과 이 밤을 함께 할 것”이라고
영국을 위로하는 한편, ISIS의 데이비드 헤인즈 살해를
‘야만적인 살인’으로 규정하면서 강력히 비난했다.

ISIS가 살해한 데이비드 헤인즈는 10여 년 동안 영국군에서 복무했으며,
2013년 3월 자신이 일하던 프랑스의 민간 구호단체
‘기술협력개발기구’의 일을 위해 시리아로 들어갔다.

헤인즈는 같은 단체 소속의 이탈리아 출신 직원과
새 난민캠프 부지를 돌아보고 터키로 가던 중 테러조직에 납치됐다.

당시 함께 납치됐던 이탈리아 출신 직원은 600만 유로의 몸값을 내고 풀려났다.
반면 헤인즈는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영국 정부의 원칙에 따라 풀려나지 못했다.

한편, ISIS가 보름 만에 세 번째 인질을 참수, 살해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특수부대를 투입한 인질구출작전이 생각만큼 쉽지 않음이 드러났다.

현재 미국은 특수부대원, 정보기관 요원 등으로 구성된
군사고문단을 이라크에 파견했고,
영국은 SAS, SBS 등의 최정예 특수부대원을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 급파해
IS 지도부 추적 및 인질 구출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들은
이라크에서 학살극을 지휘하던 ISIS의 두목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미국과 영국의 특수부대 투입 소식을 듣고,
8월 하순 시리아 북부의 본거지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