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사우디 청소년 증언 보도…CIA “ISIS 조직원 7월 대비 3배”
  • ▲ CNN은 CIA 등을 인용, ISIS 조직원 규모가 지난 7월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CNN 해당보도 화면 캡쳐]
    ▲ CNN은 CIA 등을 인용, ISIS 조직원 규모가 지난 7월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CNN 해당보도 화면 캡쳐]

    이라크와 시리아 북부를 점령한 뒤
    소수민족과 해당지역 주민들을 대량학살하고 있는
    수니파 테러조직 ISIS에 한국에서 온 참가자도 있으며,
    CIA는 ISIS 조직원이 지난 7월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슬람을 공부하다 ISIS에 참가했던
    10대 청소년 ‘하마드 알 타미미(18)’의 증언을 인용 보도했다.

    ‘하마드 알 타미미’는 지난 7월, ISIS의 온라인 모집공고를 본 뒤
    쿠웨이트, 터키를 거쳐 시리아 북부로 들어가 ISIS에 참여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아부 왈리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고 털어놨다.

    여기서 그는 270여 명의 ‘신입 조직원’과 합숙교육을 받았는데,
    한국에서 온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거기에는 다양한 국적자들이 있었다.
    노르웨이, 미국, 캐나다, 소말리아, 한국, 중공,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아, 레바논,
    그 밖에 독일, 프랑스와 같은 유럽 국가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하마드 알 타미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지에서 교육받을 때 만난 ISIS 조직원은 모두 가명을 사용했으며,
    나처럼 어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3주 가량 종교적인 세뇌를 받은 뒤
    ISIS의 두목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 대해 충성 맹세를 한 다음,
    시리아 북부의 ISIS 본거지인 락까 공군기지에서 군사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CNN은 또한 CIA 소식통을 인용,
    “ISIS를 위해 싸우는 조직원들의 출신국가는 80여개 나라로 추정된다”며
    “ISIS의 전체 조직원 3만여 명 가운데 1만 5,000여 명이 외국인 전투원이며,
    이들 가운데 2,000여 명이 서방국가 출신”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7월 초에 비해 조직원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CNN은 ‘극적인 조직원 증가’라고 부르기도 했다.

    당초 ISIS가 시리아 북부에서 이라크로 넘어와 전투를 벌일 때는
    조직원이 1만여 명 남짓으로 추정됐다고 한다.
    이는 ISIS가 이라크 각지에서 전투를 벌이면서,
    3곳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수니파 죄수들을 풀어주고 합류시킨 뒤의 규모였다.

    하지만 현재 ISIS의 조직원은 최소 2만 명에서 최대 3만 1,500여 명에 이르며,
    지난 7월 ISIS의 두목 아부 바카르 알 바그다디가 ‘IS(이슬람 국가)’를 선포한 뒤
    그 수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CIA는 보고 있다고 한다.

    美국방부 또한 CIA와 크게 다르지 않게
    ISIS의 전력을 평가하고 있다는 게 CNN의 보도다.

    존 커비 美국방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ISIS 조직원이 2만 명에서 3만 1,500여 명에 이른다는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며
    이들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2~3만여 명에 이르는 ISIS 조직원들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자신들의 목표를 파괴하고 사회를 퇴행시키고 있다.
    특히 서구적인 목표물들을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있다”면서
    “이들과의 싸움이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 ▲ ISIS의 선전 영상 가운데 한 장면. 이들은 자기들이 '성전(聖戰)'을 치르는 용사라고 착각하는 테러리스트다. [사진: ISIS 선전영상 캡쳐]
    ▲ ISIS의 선전 영상 가운데 한 장면. 이들은 자기들이 '성전(聖戰)'을 치르는 용사라고 착각하는 테러리스트다. [사진: ISIS 선전영상 캡쳐]

    한편 CNN의 보도를 본 국내 언론들은
    "한국(Korea) 출신이 있다"는 증언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25만 명 이상의 이슬람 교도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70% 가량이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 가운데서도 서남아시아 출신들은
    한국 여성과의 결혼 등을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이 많다.

    최근 국회 정보위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테러조직과 연계된 혐의로 추방된 외국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