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이 삼촌에게 글 내리라며 화낸 적 없다”, 정부 보상? “다 필요없다”
  • ▲ 유민이 외할머니가 두 손녀와 함께 살던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연립주택.ⓒ 뉴데일리DB
    ▲ ▲ 유민이 외할머니가 두 손녀와 함께 살던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연립주택.ⓒ 뉴데일리DB



    “그 사람이(김영오 씨) 단식을 하던 말던 아무상관 없고,
    저는 유나(유민) 엄마일 뿐이에요.
    저는 그사람 몰라요.

       - ‘유민엄마’ 윤 모씨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유민엄마’의 얼굴에는,
    여전히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서려 있었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 고(故) 김유민(17)양의 어머니 윤 모씨는
    "아직도 그 때의 일만 생각하면 손이 떨리고 울화가 치민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였던 윤 모씨.

    김영오 씨와 2003년 이혼한 윤 씨는,
    오랫동안 친정집에서 ‘유민이 외할머니’와 함께
    두 자매를 키우며 알뜰히 돈을 모았다.

    그 결실로 윤씨는 올해 초 새집을 마련했다.
    윤씨는 새 집에서 두 딸과 함께 할 미래를 생각하면서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세월호 참사로 유민이를 잃은 윤 씨는 절망했다.
    새 집으로 이사한지 두 달도 채 안 돼 벌어진 일이었다.

    인근 주민들은,
    윤씨가 두 딸과 새집으로 이사해 전입신고도 하기 전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고 증언했다.

    왕래가 많지 않았던 탓일까?
    주민들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새로 이사온 이웃의 아픔을 알았다.

    ‘유민엄마’ 윤 씨는 8월 31일 <뉴데일리> 기자와의 만남에서,
    ‘유민이 외삼촌’인 윤도원 씨의 댓글에 대해 ‘(내리라고) 화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내가 왜 화를 내요? 저는 얘기한 것 기억도 안나요.

    (김영오 씨는) 나한테 연락하는 것도 아니고,
    유나한테만 연락하는 거니까,
    저한테는 (김영오씨와 관련된) 얘기를 하지 마세요.

    아무 할 얘기가 없어요.
    이미 이혼한 사이인데 저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유민엄마’ 윤 모씨 인터뷰 중

     

    ‘유민엄마’ 윤 씨는 기자와의 짧은 대화 사이에도,
    극도로 피곤한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 내내 손이 떨리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넉 달이 지났지만,
    금쪽같은 자식을 하루아침에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울화가 올라와요.
    저 또 쓰러지면 병원 갈지도 몰라요.

    손떨려 죽겠어요.

    (몸이 많이 편찮으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아프겠어요? 사람들(유족)이?
    안아프면 정상이 아니죠”

       -‘유민엄마’ 윤 모씨 인터뷰 중

     

     

  • ▲ 유민이 외할머니가 살고 있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모 연립주택. 유민할머니는 언론과의 접촉을 극구 거부했다. ⓒ 뉴데일리DBⓒ뉴데일리DB
    ▲ ▲ 유민이 외할머니가 살고 있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모 연립주택. 유민할머니는 언론과의 접촉을 극구 거부했다. ⓒ 뉴데일리DBⓒ뉴데일리DB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서 김영오 씨를 옹호하는 모습으로 그려진 것과 달리,
    ‘유민엄마’는 김영오 씨와 연관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유민엄마’가 “댓글을 내리라”고 ‘외삼촌’ 윤도원 씨에게 말한 이유도,
    김영오 씨를 감싸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 고통스러운 참사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앞서 ‘유민이 외삼촌’인 윤도원씨는,
    지난달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영오 씨를 정면으로 비판해,
    누리꾼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유민, 유나 애기 때 기저귀 한번 갈아준적 없는 사람이..누나 이혼한 뒤 10년동안 혼자 애들 둘 키우는 동안, 당신은 1년에 한두 번 보는 것으로 끝이었지 않냐”

    "김영오 너 지금 이럴 때 우리 누나 마음이 찢어진다. 유민이 이름 그만”

       - 유민이 삼촌 윤도원씨가 페북에 올린 댓글


    ‘유민엄마’는,
    정국혼란의 근본원인이 되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녀는 [세월호 특별법]도, 정부 보상도 필요없다고 말했다.

    “다 필요없다. 애가 저기있는데(숨졌는데) 무슨 얘기를 하겠나...”

     

    ***************************************************************************************

    [관련기사]


    유민 아빠, 유민 자매 사는 집 찾은 적은?..."찾아오긴 뭘 찾아와!"

    [단독] 유민 외할머니, 드디어 입 열었다

    요즘 페인트칠도 중단, 연립주택 홀로 거주...관리비도 6개월째 밀려


    김정래 기자


  • ▲ 유민이 외할머니가 두 손녀와 함께 살던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모 연립주택.ⓒ 뉴데일리DB


몰라. 난 신경 안 써. 
(김영오 단식은) 나하고 상관없어. 
묻지 마.

   - 고 김유민 양을 홀로 키워온 외할머니

‘유민 아빠’ 김영오씨를 대신해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고 김유민양 자매를 홀로 키워온, 
‘유민 외할머니’가 입을 열었다.

지난 23일, [유민 삼촌] 윤모씨의 인터넷 댓글 이후로, 
‘유민 아빠’의 과거행적과 관련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 온 ‘유민 외할머니’ 
기자의 접근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유민 외할머니’는 기자가 다가가자,
이렇게 손사레를 쳤다.

귀찮아, 찾아오지마~

외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유민 외할머니’는, 
한때 사위였던 김영오씨의 단식 사실을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짧게 말한 뒤 더 이상의 답변을 거부했다.

“몰라, 나하고 상관없는 일이야!” 

짧은 답변이었지만, 
‘유민 외할머니’
의 목소리에서는 분노가 느껴졌다.

더 이상 묻지 말라고 했지만,
이혼 뒤 김영오씨가 찾아온 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선,
더 퉁명스럽게 답했다.

찾아오긴 뭘 찾아와!

이혼 후 김영오씨가, 
유민 양 자매가 사는 집을 찾아온 적이 없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김영오씨 부부의 이혼 뒤, 
페인트칠을 하면서 유민 양 자매를 힘들게 키워온 ‘외할머니’는, 
유민 양이 숨진 뒤 하던 일도 그만두고, 
두 손녀와 함께 살던 안산 단원구 모 연립주택에 혼자 거주하고 있었다.

다음은 ‘유민 외할머니’와 기자와의 일문일답이다.

기자 : 
김영오씨 단식 사실 아시나요?

유민 외할머니 : 
몰라. 
난 신경 안 써. 
나하고 상관없어. 
묻지 마.


기자 : 
이혼 후 김영오씨가 찾아온 적이 있었나요?

유민 외할머니 : 
찾아오긴 뭘 찾아와.


기자 : 
페인트칠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지금도 하시죠?

유민 외할머니 : 
일은 무슨 일을 해. 
(세월호)사고 나고 그만 뒀어. 
힘에 부쳐 일 못해.


기자 : 
유나는 같이 살아요?

유민 외할머니 : 
(침묵)


기자 : 
지금 심경이 어떠세요?

유민 외할머니 : 
귀찮아, 
더 이상 찾아오지 마, 
할 말 없어.


...........................................................................

 

페인트칠로 애들 키운, [유민 외할머니]의 눈 뜨면 닥치는 [고단함]

[단독] 유민 외할머니, 관리비 6개월째 못내고...

연립주택 주민 "페인트칠이 그렇잖아요. 건설현장 노동자와 똑 같아요"


                                                                                        김정래 기자

 

  • ▲ 유민이 외할머니가 살고 있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모 연립주택. 26일 현재까지 인기척이 없다.ⓒ 뉴데일리DB

  • "3월부터 관리비가 밀려있어요. 
    6개월 치를 한꺼번에 낸 적이 왕왕 있었습니다.

    관리비에 대해 말하고 싶어도, 
    (외할머니)전화번호가 바뀌어서 연락하기도 힘듭니다.

    바뀐 번호를 알고 싶어도 직접 만나야 받을 수 있는 데 만나기 어려워요.

    페인트칠하는 일이 그렇잖아요. 건설현장 노동자와 똑 같습니다.
    일이 있는 곳으로 사람이 가는 거니까.

    출퇴근도 시간이 정해진 것도 아닌 것 같고요. 
    1년에 한번 얼굴 보기도 힘듭니다."

       - 고 김유민 양을 키운 외할머니와 같은 건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의 말


    지난 25일,

    유민이가 살았고, 현재 동생 김유나 양과 외할머니가 함께 사는 
    안산시 단원구 한 연립주택 동반장의 말속에서, 

    유민 양과 여동생 김유나 양을 길러온  
    [외할머니]의 존재가 어렴풋이 그려졌다.

    눈 뜨면 내일인, 밥벌이의 [고단함]과 실질적 가장으로서의 [외로움].

    10여년전 이혼한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양육비를 매달 꼬박꼬박 보내주지 못하고 
    몇 달에 한 번씩 보낼 때도 있었다" 말처럼, 

    두 외손녀를 키워온 [유민이 외할머니]가 짊어져야 했을 경제적 부담은, 
    결코 작지 않았을 것이다.

    [유민이 외할머니]에 대한 이웃주민의 증언은, 이런 추론을 뒷받침한다. 

    1년에 한 번 얼굴 보기도 힘들다는 말 속에서, 
    관리비가 몇달치씩 밀렸다는 증언 속에서, 
    늙은 몸을 이끌고 페인트칠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고통의 흔적을 찾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도, [유민이 외할머니]는   
    하루가 10년처럼 느껴지는 압박감 속에서도 
    스스로를 채근하며 일터로 향했을 것이다.

    같은 연립주택에 사는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유민이) 외할머니가 경로당이나 정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어요"

    "페인트칠을 하면서 손녀 둘을 기르려면 틈이 없었겠지"


    [외할머니]
    는 그렇게 키운 손녀를 잃었다.

    그러나 일부 유가족처럼 박근혜 대통령을 공개비난하거나, 
    [유민 아빠] 김영오씨처럼 특별법을 만들어내라며 단식하지 않았다.

    [외할머니]의 슬픔이 이들보다 가벼워서 그랬을까.

    한창 나이에 억울하게 죽은 유민이와 동생이,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현실이 싫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러나 [외할머니]의 뜻과는 관계없이, 
    유민이 자매의 존재는 그 아버지의 극한 투쟁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언론은 김영오씨를 [유민 아빠]라 불렀고, 
    일부 좌파언론은 이 표현을 고유명사처럼 사용했다.

    그렇게 김유민 양의 존재는 세상에 알려졌다. 

    특히 지난 주말, 
    스스로를 [유민이 삼촌]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등장하면서, 
    유민 양의 존재는 더 크게 부각됐다.

    스스로를 [유민이 삼촌]이라 밝힌 윤모씨는, 
    김영오씨를 향해 가시 돋힌 원망을 쏟아냈다. 

    이어 유민이의 가족을 자처한 다른 누리꾼이, 
    김영오씨의 과거에 대해 새로운 내용을 전했다.

    [유민이 삼촌]과 유민양의 가족이라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의 주장을 종합하면,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 [유민 엄마]와 이혼했으며 
    △ ‘딸을 책임지라’는 말에 고아원에 보내겠다고 답한 [무정한] 아버지였다.

    나아가 △유민양 자매는 외할머니의 손에 맡겨졌고 
    △ 김영오 씨는 10년간 두 딸의 양육비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김영오씨는, 
    24일 자신을 둘러싼 의혹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결백함을 강조했다.

    양육비를 재대로 못 준 것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며, 
    두 딸을 거의 못 본 이유 역시 [생활고] 때문이었다는 것이 
    김영오씨의 해명요지였다.

    그러면서 김영오씨는 
    유민양의 죽음으로 보험사에서 받은 단체 수학여행 보험금도 
    모두 유민 양의 모친에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26일에는 통장내역까지 공개해, 
    그 동안 두 딸과 전 부인의 휴대폰 요금과 보험료를 내 줬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양육비도, 
    형편이 어려웠던 기간을 제외하면 꼬박꼬박 줬다고 말했다.

  • ▲ 26일 김영오씨가 공개한 2012년도 통장내역.ⓒ 출처 김영오씨 페북

  • 국궁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월회비가 3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 제기한 [귀족스포츠]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유민 아빠]는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행적에 관한 의혹 제기를, 
    근거없는 음해 혹은 명예훼손으로 단정짓고,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유민 아빠]는 자신을 향한 의혹제기를, 
    [정부의 음해 공작]으로 몰고 가는 상식 밖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 ▲ 26일 김영오씨가 공개한 2012년도 통장내역.ⓒ 출처 김영오씨 페북

  • 김영오씨의 주장을 정리하면, 
    언론과 누리꾼들의 의혹제기는 음해이고, 이를 보도하는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한 좌파언론은, 
    [단식도 모자라 통장내역까지 공개해야 하는냐]며, 
    노골적으로 김영오씨를 감쌌다.

    본지가 자체 취재한 결과를 종합할 때, 
    국궁 관련 의혹은 김영오씨의 해명이 설득력이 있다.
    국궁을 [귀족스포츠]로 몰아간 대다수 언론의 태도는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다.

    김영오씨가 보여준, 
    두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 역시 거짓이 아니라는 증언들이 있다.

    김씨가 두 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나, 
    두 딸의 휴대폰 요금을 낸 통장내역 등이 이런 증언을 입증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영오씨의 과거 행적과 관련돼, 
    논란을 촉발시킨 [유민이 삼촌]은 스스로 글을 내리고,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언론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김영오씨가 겪는 고통이 아무리 크다 해도, 
    10년을 한결같이 두 자매를 키운 [유민이 외할머니]의 [아픔]보다 
    더 클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가 스스로 밝혔듯, 1년에 두세번 얼굴을 맞대는 사이가, 
    10년간 몸을 부대끼며 살아온 관계보다 더 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른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하면 이해하겠지만 
    김영오씨 당신이 이러면 이해 못 하지. 
    당신이 유민이한테 뭘 해줬다고"라는 [유민이 삼촌]의 원망은, 

    김영오씨를 향한 [외할머니]의 절규는 아니었을까?

    단원고로 향하는 길을 오르며 만난 한 주민의 말은, 
    김영오씨에게 원망을 쏟아낸 [유민이 삼촌]의 마음을 짐작케 만든다. 

    "외삼촌도 안타까워서 그런 말(김영오씨 비난 댓글)을 했겠지. 
    그것도 가족을 생각하니까 그럴 수 있는 거야."


    김영오씨가 드러내는 분노와, 그가 흘리는 눈물의 밑바탕에, 
    자녀를 직접 키우지 못한, 못난 아비의 죄스러움이 놓여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보이는 과격한 행동의 이면에, 
    [못난 아비의 죄책감]을 지우기 위한 잠재된 방어본능이 깔려 있는 것은 아닐까?

    이유가 무엇이든, 
    지금 김영오씨가 보이는 모습이, 
    [남아있는 유민이 가족]에겐 또 다른 고통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영오씨는 자신의 결백함과 억울함을 말하기에 앞서, 
    남은 가족에게 고개부터 숙이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특히, 자신이 버린 두 딸을(그것이 불가피한 선택일지라도), 
    10년 동안 키운 [외할머니]를 생각한다면, 
    김영오씨가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는 세상을 구한 슈퍼맨도 아니고, 민족을 구한 구국의 영웅도 아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바친 투사도, 지사도 물론 아니다.

    그러나 그가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 교황을 만나 편지를 전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랑스럽게 단식일지를 올리고,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모습 속에서, 
    [못난 아비의 죄스러움]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무엇이 그를 그리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

    [유민이 삼촌]의 글이 올라온 지난주말 이후, 
    [유민이 외할머니]가 사는 집에는 사흘째 인기척이 없다.

    사람 없는 집. 
    우편함에 쌓인 각종 고지서만이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