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책회의 집회서 경찰과 충돌… 방패 빼앗는 등 난동 일으켜
  • ▲ 새정치민주연합 주최 문화제에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청와대와 여당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DB
    ▲ 새정치민주연합 주최 문화제에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청와대와 여당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DB


    새정치민주연합이
    3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문화제 집회를 열었다.

    말은 문화제였지만,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정치 선동]
    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겨냥하며 공세에 나섰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분노가 승화되지 않고 있다.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별법은
    청와대와 여당의 무책임한 태도에 멈춰서 있다.

    (여권은) 특별법이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대로 괜찮겠느냐."


    이어 친노(親盧) 핵심인 도종환 의원이 추모시를 낭송하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영상을 상영하는 순으로
    집회는 막을 내렸다.

    이날 집회에는
    70여명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
    김병권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 ▲ 자칭 국민대회에 참석한 이정희 통진당 대표. ⓒ정도원 기자
    ▲ 자칭 국민대회에 참석한 이정희 통진당 대표. ⓒ정도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다음은 통진당이었다.

    [깡통진보] 세력을 주축으로 구성된
    이른바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문화제가 끝난 직후인 오후 5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는 통진당과 정의당,
    금속노조·공공운수노조·보건의료노조 등
    민주노총 소속의 산별노조,
    그리고 좌파 단체들이 대거 가담했다.

    이호중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검찰과 경찰에 수사를 맡길 수 없으니,
    범국민 진상조사위를 만들어 책임자를 처벌하자는 것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웠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하지만 썩은내만 풍기고 있다"

    비난 공세를 폈다.


  • ▲ 자칭 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대통령이 책임져라"는 플래카드를 앞장세운 채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도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 자칭 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대통령이 책임져라"는 플래카드를 앞장세운 채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도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특별법을 제정하라",
    "대통령이 책임져라."

    국민대회 직후,
    참가자들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제지를 받자,
    이들은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차마 글로 옮길 수 없는 육두문자와
    [북한보다 나은 게 뭐냐]는 막말이 쏟아졌다.

    경찰의 방패를 빼앗는 등
    한동안 소란을 계속한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흩어져,
    일부는 청운동사무소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일부는 같은 자리에서 진행된 천주교의 미사에 참여했다.

    도심 곳곳에서 늦은 시간까지 난동을 일으킨 것이다.

    이들 때문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야기됐고,
    주말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 ▲ 자칭 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 세종대왕 상 앞에서 경찰을 향해 달려들어 방패와 모자 등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 자칭 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 세종대왕 상 앞에서 경찰을 향해 달려들어 방패와 모자 등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부추긴
    좌파 세력의 대규모 장외집회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쓴소리를 토해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의 브리핑이다.

    "제1야당이 있어야 할 곳은 국회인데,
    국회를 버리고 광장으로 나간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도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

    이미 국민은 일상으로 돌아왔고,
    새정치민주연합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된다.

    일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곳은 제1야당 뿐이니,
    속히 국회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실제 국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장외투쟁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층 역시 마찬가지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창당 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2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8월 넷째주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p 하락한 2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안철수 전 대표가 이끌었던 새정치연합과 통합하면서
    당 간판을 바꾼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국갤럽은
    "새정치민주연합 강경투쟁에 대한
    지지층의 호응은 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텃밭인)호남에서 지지도가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하락했고,
    전국 지지도는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