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수용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리수용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성택의 측근이었다 김정은의 측근으로 탈바꿈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오는 9월 중순 시작되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리수용 외무상의 미국 방문은
    15년 만의 미국과 북한 간 고위급 접촉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999년 백남순 외무상이 방미한 뒤
    북한 측은 몇 차례 미국과 접촉하려 시도 했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리수용 외무상은 이번 방미에서 북한 대표단 수석대표를 맡아,
    유엔 총회에서 대표연설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수용 외무상의 미국 방문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국내 언론들이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1999년 백남순 외무상이 미국을 찾았을 때 각종 기자회견에다
    미국 측 인사들과 회담한 것을 거론하며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 내 여론을 고려했을 때
    북한과 화기애애한 대화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올 들어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놓고
    ‘워싱턴 백악관과 펜타곤 핵타격’이니 ‘마지막 명령만 남았다’느니 하는 등의
    온갖 협박을 해댔고,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미국에 모두 알려졌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9월 유엔총회에서는 북한 인권문제가 공식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고,
    여기서 참고할 북한인권보고서는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세우자는 의견까지
    들어 있어,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 보다는
    북한의 ‘실체’를 그대로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세계의 이목은
    리수용 외무상이 방미 기간 중 미국 정부관계자와 ‘접촉’을 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최근 세계 곳곳에서 터지는 국제안보 이슈 때문에
    골치 아픈 세력 하나 정도는 잠시나마 잠잠하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고,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한국 정부의 원칙 고수와 친중·친러 정책 때문에
    ‘통미봉남’ 전략 실행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