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野, 시민들에게 민폐! 지친 국민마음 편안하게 해줘야"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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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탄 버스를 향해 소리치는 어버이연합 회원. ⓒ배민성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탄 버스를 향해 소리치는 어버이연합 회원. ⓒ배민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온건파가
    강경파의 [광화문 떼단식]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세월호 농성이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 29일 오전 9시 30분


    야당 의원들이
    [떼단식] 중인 광화문 광장은
    의경 버스로 삼면이 둘러싸인 채,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지난 19일부터 일부 야당 의원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세월호 유가족에게 부여하도록 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여당에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떼단식] 6일째를 맞이한 통진당 이정희 대표는
    광화문 광장에서 당원 20여명과 함께
    임시 천막 안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 등은
    통진당 천막과는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앉아 이야기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광진 의원은 
    28일 문재인 의원이 [떼단식]을 중단하자
    29일 자원해 빈 자리를 채웠다.

    이정희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자
    천막 가까이 접근하자 당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어디서 오셨죠"라며 앞을 가로막았다.

    기자가 인터뷰를 정중히 요청하자
    "우리는 취재 요청한 적 없어요.
    누가 취재하라고 허락 했나요"라며
    퉁명스럽게 취재를 거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에게도
    "지금은 단식 중이라 인터뷰가 어렵다"
    차가운 답변만 돌아왔다.

     

  • ▲ 광화문 광장에서 즐거운 듯 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배민성기자
    ▲ 광화문 광장에서 즐거운 듯 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배민성기자

     


    #. 오전 10시 30분


    외국인 관광객들로 보이는 무리가
    [광화문 떼단식] 현장 주변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거나 신기하다는 듯,
    연신 안내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었다.

    야당 의원들의 정치적 목적과는 달리,
    관광객들에 눈에 비친 [떼단식] 현장은
    단순히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장소에 불과했다.

    일부 [떼단식] 참여자들은 천막 안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어버이연합의 충돌을 막기 위해 모인 의경들. ⓒ배민성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어버이연합의 충돌을 막기 위해 모인 의경들. ⓒ배민성 기자

     


    #. 오전 11시30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캠페인]을 
    서울시청 인근에서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서울시청 인근은
    애국보수시민단체 회원들과
    취재를 나온 기자들,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한 의경들이 한데 엉켜
    소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결국, 박영선 원내대표를 태운 버스는
    종로구청으로 방향을 돌렸다.

    잠시 후 종로구청 앞으로 의경들이 모이자,
    시민들은 신기하다는 듯 모여들었다.

    인근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30대 곽모씨는
    "광화문에서 여기까지 오면 어떻게 하느냐.
    국민적 피로감이 너무 큰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50대 주부라고 밝힌 정모씨는
    "구청 앞에서, 시민들에게 민폐다.
    이제는 정치인들도 그만하고
    국민들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탄 버스를 가로막고 서 있는 어버이연합 회원. ⓒ뉴데일리 배민성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탄 버스를 가로막고 서 있는 어버이연합 회원. ⓒ뉴데일리 배민성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를 태운 버스가 도착하자,
    애국보수단체 회원들은 버스 앞을 가로막고
    "내려와서 이야기하자"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일부 회원들은 의경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세월호 사건으로 5천만 국민이 똑같이 아파했다.
    그런데 왜 박근혜 대통령에게 욕을 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에 나섰던 김영오씨가
    지난 4월 17일 진도 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XX, 다 받아버릴까, 한 번!"이라며,
    폭언을 쏟아낸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영오씨는 지난 1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제 박근혜와의 싸움이 남았다.
    박근혜 고집 꺾으러 갈 겁니다"
    라고 주장했다.

    다른 애국보수단체 회원들은
    박영선 원내대표가 탄 버스를 쫓아가며
    "대통령에게 욕하지 말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민들은 박영선 원내대표와
    애국보수시민단체 회원들 간의 마찰을 지켜보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인상을 찌푸리는 등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애국보수단체들의 강한 반발로
    박영선 원내대표 일행은
    세월호 특별법 캠페인을 열지도 못하고 자리를 급히 떠났다.

     

  •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탄 버스에서 떨어진 피켓. ⓒ배민성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탄 버스에서 떨어진 피켓. ⓒ배민성 기자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어버이연합에서 경찰 추산 약 30명 정도가 모였으며
    새정치민주연합 측과 큰 마찰 없이 종료됐다.
    현재 광화문 광장에 있는 의원의 보호를 위해
    대원들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6일부터 3일간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의 64%는 야당 의원들의 떼단식을
    [좋지 않게 본다]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