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교육청, 음역(音域) 낮춘 '애국가' 일선 학교에 보급

    일선 학교에서 부르는 애국가의 음역을 낮춘 것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66년 만에 처음

    김필재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초․중․고생들로 하여금 ‘애국가’를 쉽게 부를 수 있게 하겠다며 ‘음역(音域)을 낮춘 애국가’를 새로 제작, 일선 학교에 보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기존의 애국가는 '낮은 도#~높은 미'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3도 낮춘 음원을 제작한 것이다.

    새롭게 제작된 애국가의 음원은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서울시 교육청 제작 애국가 음원 파일’로 검색이 되어 현재 누구나 다운로드가 가능한 상태이다.

    일선 학교에서 부르는 애국가의 음역을 낮춘 것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13일자 ‘조인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애국가의 음역을 낮추면서 안전행정부 의정관실의 자문을 받았다고 한다.

    새로 만든 애국가는 서울 연촌초등학교와 서울예고 합창단원 등 학생 100여명이 불렀다.
    국악고·서울예고 관현악단이 반주를 맡았다. 국악·양악 버전에다, 초등·유치원생용과 중고생·일반용 각각 두 개 버전으로 제작했다.

    음역을 낮춘 애국가에 대해 박신화 교수(이대 음대)는 최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대한사람 대한으로’ 조금 높아 보이죠. ‘대한 사람 대한으로’ 이 정돈데,
    이렇게 부르면 좀 기백이 없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기존 애국가의 우렁찬 기백이 사라진 것으로 평가했다.

    현직 바이올리니스트인 N씨는 “교육청이 만들었다는 애국가를 들어보니 분위기가 착 가라앉는 것 같다”며 “음악 전문가들의 경우 3도의 음역을 낮춰 부르면 금방 알 수 있다. 전문가가 들으면 장중한 애국가가 장송곡으로 변질된 것 아니냐는 평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N씨는 이어 “누구나 잘 부르는 애국가를 왜 뜯어 고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노래방에 가서 애국가를 부르면 음치(音癡)도 애국가는 잘 부른다”며 “애국가를 어린 학생들이 부르기 어렵다고 음역을 낮추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S여대 음대 교수(재즈 피아니스트) K씨는 ‘조갑제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인들의 경우 3도 가량의 음역을 낮춘다고 해서 그 느낌을 금방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의 경우 음에 민감하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다. 이 문제는 전적으로 애국가를 부르고 듣는 사람들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서울시 교육청 제작 애국가 음원 파일’ 바로가기 URL: http://www.sen.go.kr/web/services/bbs/bbsView.action?bbsBean.bbsCd=72&bbsBean.bbsSeq=3342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